'5회말 3득점' 쿠바, 호주 한 점 차 제압... 17년 만에 WBC 4강행

유준상 2023. 3.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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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B조서 이변 일으킨 호주의 여정은 끝났지만 가능성을 본 대회였다

[유준상 기자]

 쿠바 선수들이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도쿄 돔 도쿄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8강전에서 호주를 꺾고 환호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4강행 티켓을 가장 먼저 손에 넣은 팀은 쿠바였다. 1회 대회가 개최된 2006년 이후 무려 17년 만의 4강 진출이다.

1라운드 A조 1위 팀 쿠바는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서 B조 2위 팀 호주를 4-3으로 제압하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2라운드부터 '단판승부'로 진행돼 이날 패배한 호주는 그대로 대회를 마감했다.

호주는 팀 케넬리(우익수)-알렉스 홀(지명타자)-로비 글렌디닝(2루수)-대릴 조지(3루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릭슨 윈그로브(1루수)-로건 웨이드(유격수)-로비 퍼킨스(포수)-울리히 보야르스키(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스티븐 켄트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야이델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내세운 쿠바는 로엘 산토스(좌익수)-요안 몬카다(3루수)-루이스 로버트(중견수)-알프레드 데스파이네(지명타자)-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유격수)-요엘키스 기베르트(우익수)-아리엘 마르티네즈(포수)-야디르 드레이크(1루수)-야디르 무히카(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내내 팽팽했던 흐름, 승자는 쿠바

호주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조지의 큼지막한 2루타와 화이트필드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윈그로브가 볼카운트 0-1서 로드리게스의 2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3루주자 조지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쿠바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3회말 무사 2, 3루서 로버트의 땅볼 때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세 타자 연속 출루로 무사 만루로 연결시킨 5회말에는 데스파이네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산토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기베르트가 1, 2루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그 사이 3루주자, 2루주자가 차례로 득점을 기록해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데이'에 따르면, 기베르트의 2타점 적시타 이후 쿠바의 승리 확률은 88.1%까지 올라갔다.

역전을 헌납한 호주는 포기하지 않고 곧바로 추격을 시도했다. 6회초 무사 1루서 윈그로브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A조에서 끈끈한 조직력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서 살아남은 쿠바는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8회초 1사 1, 2루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9회초 3개의 아웃카운트도 깔끔하게 처리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승리를 확정하는 순간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와 그라운드 위에서 기쁨을 맛봤다.

2라운드서 멈춘 여정, 그래도 가능성 엿본 호주

6년 전에도 쿠바를 WBC에서 만났던 호주는 똑같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당시 1라운드 B조 3차전서 쿠바에 3-4으로 패배,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복수가 간절했던 호주였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올핸 1라운드에서 멈추지 않고 2라운드까지 경험했다는 것이다. 호주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한국전부터 8-7 승리를 거두는 등 대회 내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대회서만 7개의 홈런을 터뜨릴 만큼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타선 곳곳에 배치됐다. 마운드에서는 팀 애서튼, 워윅 서폴드 등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 이외의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고 해도 이전 대회보다 훨씬 향상된 실력을 뽐냈다. 결과를 떠나서 경기력만 놓고 보자면 일본전 이외에는 크게 흠 잡을 만한 경기가 없었다. 2라운드 탈락으로 실망할 이유가 없다.

1라운드서 조 2위를 차지한 만큼 호주는 별도의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2026년(6회) 대회서도 본선 1라운드부터 임할 수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호주의 2023년 WBC였다.

한편, 호주를 꺾고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게 된 쿠바는 결승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격돌하는 D조 1위 베네수엘라-C조 2위 팀의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 1경기서 맞붙을 예정이다. 4강 1경기는 20일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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