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례적' 조기 교체, 배경은 ‘경고 트러블’

김명석 2023. 3. 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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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27·나폴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반 21분 만에 교체됐다. 올 시즌 챔스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례적이었던 조기 교체의 배경엔 ‘경고 트러블’이 있었다.

김민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 챔스 16강 2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가장 먼저 교체됐다.

후반 21분은 지난 1월 부상 예방 차원에서 교체됐던 지난 삼프도리아전 하프타임 교체 이후 두 번째로 빠른 교체다. 경기 내내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었고, 교체될 때 스스로 경기장을 뛰어나왔다는 점에서 부상이 이유는 아니었다.

핵심은 ‘경고 트러블’이었다. 김민재는 앞서 이번 대회에서만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지난 조별리그 레인저스(스코틀랜드)전,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와 16강 1차전에서 각각 경고를 받았다. 대회 규정상 3차례 경고가 쌓이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만약 김민재가 남은 시간 수비 과정에서 경고라도 받으면, 중요한 8강 1차전에 징계로 결장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의 이탈은 나폴리 입장에서도 치명타였다. 승기가 어느 정도 기울자 이례적으로 김민재를 가장 먼저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였다.

여기에 지난 주말 아탈란타전에서 당했던 종아리 부상에 대한 배려 차원도 더해졌다. 당시 김민재는 상대와 볼 경합 후 쓰러진 뒤 교체됐는데, 경기 직후 아이싱을 한 모습까지 포착됐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부상을 당했던 부위라 우려도 컸다. 이미 승기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굳이 부담을 더할 필요는 없었다.

66분 만을 뛰고도 김민재는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민재는 상대와 공중볼 경합에서 무려 80%의 승률을 기록했고, 인터셉트와 슈팅 블록은 각각 4회와 2회로 팀 내 최다였다.

또 패스 성공률은 86%, 롱패스는 3개 중 2개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후반 6분엔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직접 드리블 돌파를 통해 슈팅까지 연결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7.59로 팀 내 5위였고, 투토메르카토웹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7점대 평점을 안겼다.

이날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의 멀티골과 표트르 지엘린스키의 추가골을 앞세워 프랑크푸르트를 3-0으로 완파했다. 1차전 원정에서도 2-0 승리를 거뒀던 나폴리는 1, 2차전 합계 5-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챔스 8강은 나폴리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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