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성 피해자에 “정명석 옆 붙어있어”…정조은 녹취

권남영 2023. 3. 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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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 혹은 '교주 후계자'로 거론되는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교주 정명석의 범행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말리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피해자의 반박이 나왔다.

2018년 7월부터 수차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호주 교인 에이미씨는 자신을 처음 정명석에게 데려간 사람이 정씨의 최측근이었다고 15일 M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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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인 정명석 총재(오른쪽)와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 MBC 보도화면 캡처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 혹은 ‘교주 후계자’로 거론되는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교주 정명석의 범행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말리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피해자의 반박이 나왔다.

2018년 7월부터 수차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호주 교인 에이미씨는 자신을 처음 정명석에게 데려간 사람이 정씨의 최측근이었다고 15일 MBC에 말했다. 그는 “정말 혼란스러웠지만 그전에 있었던 세뇌 교육 때문에 결국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돌이켰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미씨는 1년 넘게 극도의 혼란을 겪으며 홀로 자책하다가 2019년 10월 22일 정씨를 만났다. 에이미씨가 공개한 당시 대화 녹취에서 정씨는 에이미씨에게 정명석에게 더 잘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 정조은씨가 정명석 성폭행 피해자에게 건넨 조언 녹취. MBC 보도화면 캡처


당시 정씨는 “네(에이미)가 빨리 회복을 하고 이러는 것이 은혜를 갚는 거야. 네가 선생님(정명석)께 죄송하다면 그러면 더 잘해야 돼. 그리고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 더 열심히 하는 목소리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너를) 딱 붙잡아줄 수 있는 게 여기 선생님이 계시니까. 어느 정도 상황이 괜찮아질 때까지는 한국에 있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선생님 가는 곳 좀 다 데리고 가달라고 그래. 최대한 갈 만한 데 조금 붙어 있어요. 어차피 혼자 있어봤자 이상한 생각만 할 거고”라고 덧붙였다.

정명석의 성범죄를 막으려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여신도들을 회유해 그 옆에 계속 붙여둔 것이다. 피해자에게 ‘네 잘못’을 운운한 대목은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시도한 것으로도 읽힌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 정조은씨에 대해 인터뷰하는 정명석 성폭행 피해자 에이미씨. MBC 보도화면 캡처


에이미씨는 “정씨가 직접 제가 성폭력을 당하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저는 그녀가 닫힌 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또 정씨를 비롯한 조력자들도 정명석의 공범이라고 분노했다. 에이미씨는 “심지어 지금까지도 조력자들은 제가 망상에 빠져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범행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정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님의흰돌교회에서 지난 12일 진행한 예배에서 “2018년 2월 18일 이때부터 3년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다”며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 절대 뜻이 아니고, 뜻이 될 수 없다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서 소리도 질러 봤다. 별의별 말을 다 하며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봤다”면서 “그러나 육(肉)사랑을 내세우며 몰려드는 사람들, 저를 끊임없이 비난하며 몰아세우는 사람들 앞에 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 정조은씨. MBC 보도화면 캡처


정씨는 JMS 내부에서 정명석의 후계자로 지목돼 ‘천만인의 어미’ ‘성령의 분체’ 등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정명석이 구속된 현재 실질적인 JMS 리더인 셈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는 ‘J언니’로 언급된 바 있다.

정씨는 JMS의 주요 지교회인 주님의흰돌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행적으로 미뤄 그 역시 정명석과 공범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정명석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이후 정명석 주변 인물 가운데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에도 또다시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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