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글로벌 시장 커지는데…풀리지 않는 리스크 [기자수첩-산업IT]

김성아 2023. 3.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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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보톡스 시장 규모 12조, 빅3 기대주
대웅·메디톡스·휴젤 둘러싼 리스크 해소돼야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다음주 대중교통 내부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병원과 약국 등 감염병 취약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남아있지만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일상생활 속 마스크 족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일상으로의 회복이 이뤄지면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등 에스테틱 바이오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3년 동안 감춰왔던 얼굴을 드러내면서 주름, 얼굴선 등 미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전 세계 보톡스 시장 규모는 87억1870만 달러, 한화 약 1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시장의 키 플레이어들은 역시 글로벌 빅파마 애브비, 입센, 멀츠다. 다만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 측은 주목할 만한 후발주자로 국내 보톡스 빅3 기업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를 꼽았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해 전 세계 1위 보톡스 시장인 미국에서 1840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019년 미국 FDA로부터 자체 개발 보톡스인 ‘나보타(수출명 주보)’의 판매 승인을 받고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2019년 5월 공식 출시 후 4개월 만에 미국 시장 내 점유율 3위에 오르는 등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휴젤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중국에서 보톡스 허가를 받고 이듬해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의료미용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약 65억위안, 한화로 1조2300억원 규모로 세계 2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중국 이외에도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선전 중이며 미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메디톡스는 신흥 시장인 중동을 공략한다. 메디톡스는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 그룹이 소유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보톡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에 완제품 공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중동은 중국과 더불어 의료미용 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주요 글로벌 시장이다.


보톡스 빅3의 장밋빛 미래는 국내에 산적한 여러 리스크에 안개가 끼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의 발목을 잡는 것은 메디톡스와의 균주 출처 분쟁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메디톡스와 ITC 분쟁 판결에서 수출금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는 같은 내용의 국내 민사 소송에서도 패배하면서 미국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대웅제약은 ITC 분쟁의 경우 항소를 통해 최종판결이 무효화 됐으며 미국 수출의 경우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에 라이선스 권한이 있기 때문에 국내 소송 결과는 미국 수출에 영향이 없다고 발표했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규제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갈등을 빚고 있다. 양 사 모두 식약처와 ‘국가출하승인’을 두고 팽팽한 법리해석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식약처는 양사를 비롯한 몇몇 국내 보톡스 기업의 ‘간접수출’ 행위에 대해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톡스를 국내 판매했다며 품목허가 취소 등 행정 처분을 내렸다. 14일에는 서울서부지검에서 같은 혐의로 형사 기소를 한 상태다. 업계는 간접수출의 경우 수출용 의약품을 판매해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보톡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보톡스 업계를 둘러싼 여러 소송 리스크들이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 아예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파트너사 등을 활용한 우회 진출 전략으로 실제 매출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신시장 개척에 있어 이러한 리스크는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털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데믹으로 보톡스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지금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 확보를 위해서라도 보톡스 업계에 산적한 리스크들이 하루 빨리 해소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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