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66분' 나폴리, 사상 첫 챔스 8강 '새 역사'... 프랑크푸르트에 3-0 완승
김명석 2023. 3. 16. 06:52
나폴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를 완파하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부상 우려가 있었던 김민재(27)는 이날도 선발 출전해 66분 간 활약하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빅터 오시멘의 멀티골과 표트르 지엘린스키의 추가골을 앞세워 프랑크푸르트를 3-0으로 완파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던 나폴리는 1, 2차전 합계 5-0으로 승리,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나폴리가 챔스 8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챔스 최고 성적은 지난 2011~12시즌과 2016~17시즌, 2019~2020시즌의 16강이었다.
지난 주말 경기 중 교체돼 부상 우려가 있었던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복귀해 팀의 무실점 승리와 새 역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수비 지역에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직접 슈팅까지 시도해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3골 차로 격차가 벌어진 뒤 체력 안배와 경고 트러블 상황을 고려해 후반 21분 가장 먼저 교체됐다.
이날 나폴리는 오시멘을 중심으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마테오 폴리타노가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지엘린스키와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진은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가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고 마리우 후이와 조반니 디 로렌초가 측면에 섰다. 골키퍼는 알렉스 메렛.
나폴리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도 채 안 돼 폴리타노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나폴리는 간결한 패스를 앞세워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의 연이은 슈팅은 다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균형을 깨트린 것도 나폴리였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폴리타노의 크로스를 오시멘이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1골 차로 져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나폴리는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전반 점유율은 나폴리가 61%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수도 7-2로 더 많았다.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갈 길이 바쁜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은 번번이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나폴리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6분엔 김민재가 상대 공을 끊어낸 뒤 기습적으로 돌파를 시도해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다. 슈팅은 다만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나폴리는 후반 8분 격차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디로렌초의 크로스를 오시멘이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19분엔 지엘린스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3골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승기가 크게 기울자 프랑크푸르트의 전의도 꺾였다. 프랑크푸르트가 격차를 좁히려 총공세를 펼치기보다는 오히려 나폴리가 공 소유권을 잃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다. 나폴리는 후반 21분 김민재를 시작으로 폴리타노, 크바라츠헬리아, 지엘린스키 등을 잇따라 교체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반전은 없었다. 나폴리는 남은 시간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기를 주도한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이렇다 할 반전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나폴리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역사상 처음으로 챔스 8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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