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폭풍 드리블'로 위협적인 슛까지! 공수 넘나든 프랑크푸르트전 활약상

김민재(가운데, 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평소 같은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에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상대 문전까지 직접 드리블해 슛을 날리는 진귀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16일(한국시간) 이탈리나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나폴리가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를 3-0으로 이겼다. 1차전 2-0 승리에 이어 연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최초다.

주전 멤버가 총출동한 나폴리에서 김민재도 선발 출장했다. 경기 양상은 두 팀 모두 적극적인 압박을 걸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우는 식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 더 효과적이었던 스리백 대신 포백을 쓰며 역전을 위해 공격적으로 임했다. 나폴리는 원정에서도 완벽하게 먹혔던 압박을 홈에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자연스레 김민재도 물러나 지키는 운영보다 평소처럼 전진하며 상대를 능동적으로 견제하는 수비를 했다. 전반 36분 중원으로 올라가 발재간을 보여주며 탈압박을 해냈다.

김민재의 유일한 흠이 될 수 있었던 전반 38분에는 자기 문전에서 공을 갖고 빠져나오려다 실수를 범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에는 소유권을 확보하고 동료가 있는 방향으로 의미 있게 걷어내는 플레이에 성공했다.

전반 45분 프랑크푸르트가 나폴리 수비 조직이 깨진 틈을 타 공격했으나 김민재가 문전으로 투입되는 패스를 몸을 날리며 가로챘다.

김민재는 공격적으로도 가끔 돋보였다. 특히 후반 7분 중앙선 부근에서 김민재가 엄청난 결단력으로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문전으로 돌진했다. 가속이 붙은 김에 상대 문전까지 들어간 김민재는 왼발 슛으로 골망 옆을 때리고 돌아갔다. 자신의 전방압박을 스스로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공격적이기도 하지만 팀의 실점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플레이이기도 했다.

코너킥 공격이 주로 김민재를 향했다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김민재를 케빈 트랍 골키퍼 바로 앞에 세우고, 계속 김민재 쪽으로 바짝 붙여 트랍의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을 썼다. 위협적이었지만 오히려 김민재는 골키퍼의 손에 막혀 헤딩을 하기 힘들었다. 김민재를 미끼로 쓰는 공격이었다.

나폴리는 후반 22분 김민재를 빼고 주앙 제주스를 투입했다. 지난 세리에A 아탈란타전에서 경기 막판 부상 우려로 교체됐던 김민재를 관리해 주는 교체로 볼 수 있다.

김민재는 3분의 2 정도만 소화했음에도 경기 최다에 가까운 패스 56회를 86% 성공률로 동료에게 전달했다. 헤딩 성공은 독보적인 4회, 헤딩 승률 80%,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도 독보적인 최다인 4회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