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루 3명만"…국내 최고 수준 피팅센터 'TPC-오크밸리'

이서희 2023. 3.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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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에서 차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해 찾아간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컨트리클럽(CC) 내 'TPC-오크밸리'.

이곳은 지난해 7월 타이틀리스트가 국내에서 8번째로 개장한 퍼포먼스 피팅 센터다.

TPC-오크밸리는 타이틀리스트 피팅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실외 시타석이 2개 구비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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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 오크밸리 가보니
소속 프로·티칭 프로 위주 '비공개 예약제'
수익 창출 아닌 '최고의 서비스 제공' 목적

15일 서울에서 차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해 찾아간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컨트리클럽(CC) 내 'TPC-오크밸리'. 이곳은 지난해 7월 타이틀리스트가 국내에서 8번째로 개장한 퍼포먼스 피팅 센터다. 깔끔한 외관의 TPC-오크밸리 건물에 들어서자 실외 시타석 앞의 탁 트인 필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TPC-오크밸리는 타이틀리스트 피팅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실외 시타석이 2개 구비된 곳이다. 전문 피터 2명이 상주하며, 잔디 타석을 비롯해 어프로치 연습장, 연습 그린이 구비돼 있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아카데미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TPC).

데이터 분석 장비인 트랙맨과 형형색색의 샤프트, 종류별로 구비된 헤드와 로프트들은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최현묵 퍼포먼스센터 팀장은 "TPC-오크밸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비를 보유한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규모를 갖춘 센터"라며 "샤프트만 300~400여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전문 피터의 조언 하에 센터에 구비된 장비로 자유롭게 시타할 수 있다.

TPC-오크밸리는 비공개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일반 고객도 유선상 예약할 수 있으나, 타이틀리스트 소속 프로와 레슨 프로, 국가 상비군들에게 먼저 예약 시스템이 열리는 탓에 일반 고객의 성공률은 높지 않다. 여기에 고객 한 명에게 소요되는 피팅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으로 국내 어떤 피팅 센터와 비교해도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풀 라인으로 진행되는 피팅은 최대 3시간까지도 걸린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진성 타이틀리스트 전문 피터는 "TPC-오크밸리가 다른 지점과 차별화된 점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고객 한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하루 평균 단품 피팅 2명, 풀 라인 피팅 1명으로 최대 3명의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타이틀리스트 피터가 10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아카데미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에서 사용자의 데이터 수집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피팅은 타이틀리스트 공식 절차에 따라 헤드부터 로프트, 클럽 길이, 샤프트, 그립 등의 구성품을 차례로 조합하며 진행된다. 고객은 여러 번 시타하며 런치 컨디션이 가장 높게 나오는 최적의 클럽을 찾는다.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엔 개인 메시지로 일명 '처방전'이 전송된다. 골퍼에게 맞는 최상의 클럽 모델과 스펙 등을 담은 문서다. 이후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클럽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타이틀리스트 빌딩 센터에서 제작되고, 고객에게 개별 배송된다. 피팅과 판매가 철저하게 분리되는 구조다.

최 팀장은 "타이틀리스트는 구매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일부 고객들을 배려해 피팅과 구매 과정을 분리하고 있다"며 "국내 피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최상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높아진 국내 '피팅 붐'은 타이틀리스트 전문 피터도 크게 체감하고 있다. 피팅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숙련된 골퍼뿐 아니라 초보 골퍼가 센터에 방문하는 비율이 높아져서다. 피팅 이후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골퍼 개인에게 맞는 부품으로 제작하는 타이틀리스트의 '커스텀 클럽' 구매 비율은 2015년 28%에서 2022년 45%로 17%가량 증가했다.

김 피터는 "실제로 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과거보다 피팅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다는 점을 느낀다"며 "앞으로 국내 피팅 기술과 문화 역시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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