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1위 강조한 김연경 "권순찬 감독님, 해란 언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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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이 15년 만에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옛 사령탑과 팀 최고참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2-2023 시즌 V리그 복귀를 결정하고 새롭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과 의기투합했지만 권순찬 감독이 새해 초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경질되는 내홍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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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화성, 김지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15년 만에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옛 사령탑과 팀 최고참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오는 19일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을 책임지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어쨌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게 되는데 힘들 때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겨냈다"며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았는데 1위로 올라선 뒤 승점 관리를 잘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가 잘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의 올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2020-2021 시즌 1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지만 우승이 불발된 뒤 지난 시즌은 중국 리그에서 뛰었다. 2022-2023 시즌 V리그 복귀를 결정하고 새롭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과 의기투합했지만 권순찬 감독이 새해 초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경질되는 내홍을 겪었다.
김연경은 지난 7월 팀 합류 직후 "권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배구가 확고하고 예전 흥국생명과는 다른 배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권 감독과의 동행은 반년 만에 끝났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팀이 2위를 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방향성 차이'라는 궤변 속에 권 감독을 내보냈고 흥국생명 선수들은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이 '어쨌든'이라는 표현을 1위 확정 인터뷰에서 수차례 언급한 건 이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한 달 넘게 김대경 코치 대행 체제로 운영됐지만 현대건설과의 선두 다툼을 버텨냈다.
김연경은 "어쨌든 권순찬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비시즌부터 시즌 중반까지 권 감독님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팀 선배 김해란을 향한 고마움도 나타냈다. 권 감독 경질 후 팀이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해란이 맏언니로서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해란 언니도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텐데 잘 버티고 있어서 선수들도 동요하지 않고 잘 버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언니를 보면서 더 힘을 내려고 했고 선수들도 서로서로 더 힘을 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겨내서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 예상도 기대도 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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