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폭발’ 홀란, 시즌 39호포…맨시티 역사 새로 썼다

송지훈 2023. 3.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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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라이프치히전에서 5골을 터뜨린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 올 시즌 39번째 득점으로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AP=연합뉴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5골을 몰아치며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축구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라이프치히(독일)에 7-0으로 대승을 거뒀다. 앞선 1차전 전적을 합산한 점수에서 8-1로 앞서 6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홀란의 원맨쇼였다. 전반 22분 페널티킥 골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릴레이 골의 서막을 열더니 전반 24분과 전반 종료 직전에 한 골씩 추가해 전반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홀란의 질주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8분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라이프치히 골키퍼 야니스 블라스비히가 막아내자 홀란이 흐른 볼을 잡아 리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12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한 골을 보탰다.

후반 18분 팀 동료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돼 벤치로 향한 홀란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더블 해트트릭(한 경기 6골) 도전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표정에서 묻어 나왔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올 시즌 맨시티에 입단하자마자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홀란은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또 한 번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39골을 기록하면서 맨시티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928~29시즌 토미 존슨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38골)을 무려 94년 만에 갈아치웠다.

아울러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갖고 있던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30골 기록(22세352일)을 뛰어넘어 새 기록(22세236일) 보유자가 됐다.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보유 중이던 최단 경기(34경기) 30골 기록도 25경기로 앞당겼다.

축구 통계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 경기 5골은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통틀어 지난 2012년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 2014년 루이스 아드리아누(당시 샤흐타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단번에 5골을 보탠 홀란은 올 시즌 챔스 무대에서 10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공동 5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홀란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현재 28골을 기록 중인 홀란이 7골을 추가하면 지난 1994년 앤드루 콜(뉴캐슬)과 1995년 앨런 시어러(블랙번)가 작성한 종전 기록(34골)을 뛰어넘는다. 올 시즌 홀란은 경기당 1골을 기록 중인데, 맨시티는 11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경기 후 홀란은 “5골을 넣은 것도, 7-0으로 이긴 것도 그저 놀라울 뿐”이라면서 “라이프치히전을 앞두고 골을 이렇게 많이 넣으리라곤 기대하진 않았다. 그저 찬스가 생길 때마다 상대 골망을 흔들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 뿐이다. 빠르게 판단하고 상대 골키퍼가 없는 공간에 슈팅하려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득점력에 현지 축구 전문가들도 찬사를 보냈다. 축구 해설가로 활약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출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는 “홀란의 활약상은 압도적이다. 어마어마한 재능으로 팀에 수퍼 파워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그는 5골을 넣고도 골에 굶주린 듯했다”고 칭찬했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이제껏 홀란이 보여준 건 그가 가진 능력의 6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재능을 모두 드러낼 기회가 부족하다. 아무래도 팀을 잘못 고른 것 같다”고 말했다. 홀란은 드리블과 패스, 테크닉,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맨시티 동료들의 기량도 수준급이다 보니 골 결정력으로만 주목받는다는 의미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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