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자 “오타니,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좋은 선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라운드 B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WBC 사무국은 15일 일본이 1라운드를 4전 전승을 거둔 과정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를 라운드 MVP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84를 기록했다. 안타 6개 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1개다.
특히 12일 호주전에서 기록한 3점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비거리는 약 137m. 홈런 타구는 오타니 얼굴이 들어간 광고 스크린을 향해 날아갔다.
투수 오타니도 인상적이었다. 9일 중국과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제한에 도달하기 전에 교체됐지만, 압도적인 투구로 중국을 눌렀다.
한편 오타니의 소속팀 에인절스의 필 네빈 감독은 “오타니의 등판은 8강전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지만, 16일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한 뒤 준결승부터는 지명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일본은 준결승과 결승에선 사사키 로키(니혼햄 파이터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가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8강전 선발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투구 수 제한은 65개에서 80개로 늘어난다. 오타니는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나뿐 아니라 (불펜에서 대기하는) 다르빗슈 유도, 이마나가 쇼타도 던질 수 있다. 상대 팀보다 1점이라도 더 따면 된다”고 밝혔다.
일본과 맞서는 이탈리아 감독은 과거 박찬호와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피아자다. 통산 2127안타, 427홈런을 친 강타자 출신이다. 미국 국적이지만, 이탈리아 혈통으로 1회 WBC에 출전하기도 했다. 다저스 시절 포수를 맡아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호흡을 맞췄다.
피아자 감독은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타격이 좋은 투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운 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5개 팀이 모두 2승 2패를 기록한 A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거 상당수가 합류해 기대 이상의 전력을 발휘했다.
도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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