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2023] 넷마블, 다수의 신작으로 재도약 나선다
넷마블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 6,734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이 1,044억 원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4%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는 여전했지만, 출시작의 미흡한 성과 등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22년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들이 다수 연기됐고, 그나마 등장했던 신작들이 국내 시장에서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의 아쉬움이 남았다. 여기에 달러의 강세로 소셜 카지노 업체 '스핀엑스' 인수도 부담이 됐다.
반면, 2020년 인수한 코웨이는 넷마블에 큰 도움이 됐다. 코웨이는 22년 매출 3조 8,561억 원, 영업이익은 6,774억 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코웨이 지분은 25.08%로 알려져 있다. 코웨이가 약 1,100억 원가량의 수익을 넷마블에 올려준 것이다.
22년 여러 게임사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적자의 늪에 빠져든 가운데 탄탄한 실적의 코웨이를 품은 넷마블에 대한 부러운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게임 외 사업 다각화에도 부정적 시선을 보냈던 업계 인사들도 시선이 달라졌다. 당시 넷마블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10년 만의 적자 전환이라는 아쉬운 2022년을 보낸 넷마블은 2023년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어수선했던 기업의 분위기를 다시금 잡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힘을 준다.
넷마블은 올해 9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이고,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중국 게임 시장에도 진출한다. 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그리고 디지털 휴먼 등 신규 사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먼저 지난해 지스타 2022에서 공개한 TPS MOBA(진지점령) 장르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액션 배틀 게임 '하이프스쿼드'를 얼리 액세스 이후 연내 정식 출시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두 작품의 경우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출시 예정으로 넷마블의 신시장 개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지난 지스타 2022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지난해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에 돌입했으며, 지속 수정을 통해 올해 정식 오픈에 나선다. 에픽게임즈가 선보였던 '파라곤'을 계승하는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이프스쿼드'도 스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솔로 또는 3인으로 이루어진 스쿼드를 통해 즐기는 다양한 게임 모드를 준비했다. 캐주얼한 외형에 속도감이 살아 있는 액션을 구현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그랜드크로스 W',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중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MARBLEX(마브렉스)'가 운영하는 MBX 생태계를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그랜드크로스W'는 전 세계 이용자가 함께 실시간으로 대규모 전쟁을 펼치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영지를 성장시키고 다른 이용자와의 협동과 경쟁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신의탑: 새로운 세계'는 인기 웹툰인 '신의탑' IP(지식 재산)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이다. 최근 내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을 선보인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올해 최대 기대작 반열에 오른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 회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P를 활용한 액션 RPG로,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 있게 구현될 예정이다.
'원탁의 기사'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여 전략 RPG 장르로 개발 중이며, 실사 기반의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븐나이츠 핑거(가제)'는 세븐나이츠'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신작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올해는 넷마블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넷마블은 모바일 RPG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던 당시 '사드배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올해는 자회사와 IP 제공을 통한 작품까지 포함해 중국 시장에 'A3: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 '샵타이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Cross Worlds)', '신석기시대' 등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제2의 나라: 그랜드 크로스'의 경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스톤에이지'의 IP를 활용한 '신석기시대'도 큰 관심이 쏠린다. '스톤에이지'는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턴제 게임으로, 현재 중국의 인기 게임인 '몽환서유'나 '대화서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출시 예정 4종 중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4분기에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며, 나머지 3종은 2~3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퍼블리셔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블록체인 시장이 좋지 못했음에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마브렉스가 MBX 생태계를 통해 선보인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의 경우 필리핀 앱스토어 1위, 태국 앱스토어 2위, 북미 구글 9위를 기록했고, 'A3: 스틸얼라이브'도 블록체인 버전 이용자가 62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킹오브파이터 아레나'의 경우 1,836만 건의 대전이 발생했다.
또한, MBX는 게임 토큰 채굴 대비 게임 내 소진율이 95%에 달하며, 게임의 총 다운로드 수는 2,252만 건을 넘었다. 마브렉스 에코시스템에 참여한 이용자도 1,300만 명을 돌파했다.
바이낸스 메인넷으로 잘 알려진 BNB체인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마브렉스는 최근 MBX 3.0 계획을 밝혔으며, 멀티 체인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MBX 3.0의 첫 게임으로는 앞서 이야기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를 선보인다.
아울러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월드는 가상자산 '큐브'를 '팬시'로 리브랜딩 했고,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월드는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 중이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는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하여 캐주얼한 캐릭터와 실사 풍 배경이 어우러진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또한,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디지털 휴먼도 기대할만하다. 올해 1월 '메이브'라는 이름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첫 앨범 '판도라스 박스'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판도라'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을 기록한데 이어 현재는 1,800만을 돌파했다.
'메이브'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한 버추얼 아이돌로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가 승기를 잡으면서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다양한 신작을 필두로 재도약에 꿈꾸는 넷마블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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