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대용량 ‘쟁임템’ 매출 늘고…

구정하 2023. 3.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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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26)씨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에서 음료 2종류를 30개 들이로 정기 주문하고 있다.

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생필품인 생리대도 대용량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늘었다.

홈쇼핑은 특성상 생필품을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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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트렌드②
CU 고객이 대용량 세제를 쇼핑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하면서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CU 제공

직장인 김모(26)씨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에서 음료 2종류를 30개 들이로 정기 주문하고 있다. 평소 즐겨먹는 에너지 음료와 단백질 보충제다. 김씨는 15일 “편의점에서 낱개로 사 마시려니 가격 부담이 커서 대용량으로 사두기 시작했다”며 “외출할 때에도 미리 사둔 음료를 챙겨나간다”고 말했다. 들고다니기 무겁고 먹을 때 시원하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해 감수하고 있다고 한다.

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커진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까지 대용량 소비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1월 1일~지난 14일) 농심 신라면 30입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6%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보조개사과 5㎏’의 매출은 20% 신장했다. 보조개사과는 작은 멍이나 흠집이 있는 B급 상품으로, 일반 사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이외에도 ‘트레이더스 마이밀크 2.4ℓ’ ‘계란 60구’ 등의 매출이 15% 이상 증가했다.

대용량 제품 인기는 고공행진하는 소비자 체감 장바구니 물가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의 가격은 지난달 10.4% 올랐다. 전월의 10.3%보다 높은 수치다. 2009년 4월(11.1%) 이후 가장 높다. 농수산물의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피가 큰 대용량 상품을 직접 옮기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에서는 증가세가 더 뚜렷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냉동식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이상 큰폭으로 뛰었다. 라면 매출은 같은 기간 161% 신장했고, 식용유·오일 역시 91% 올랐다. 생필품인 생리대도 대용량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늘었다.

홈쇼핑의 생필품 매출도 늘었다. 홈쇼핑은 특성상 생필품을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의 올해(1월 1일~지난달 28일) 생필품 주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치약 주문액은 2배 이상 늘었다. 연령대는 20~30대 고객이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소용량이 주로 팔리는 편의점도 대용량 수요 공략에 나섰다. CU는 지난 5일 조미김을 16개로 구성한 ‘김득템’을 선보였다. 동일 용량의 NB 상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앞으로도 고객 반응에 따라 대용량 생필품의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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