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문재인도 수박 7적’ 포스터 제작·유포자 고발 검토

이동환 2023. 3. 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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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수박 7적'에 포함시킨 포스터를 제작하고 유포한 인물 등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른바 '수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공격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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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온라인상에 유포된 ‘수박 7적 처단하자’ 포스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수박·국짐 첩자 7적’으로 지칭하고,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포하며 전화로 처단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수박 7적’에 포함시킨 포스터를 제작하고 유포한 인물 등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른바 ‘수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공격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이번 고발 조치 검토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무더기 이탈표’ 사태로 당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을 향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비명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명계를 향한 악의적인 비난 행위에 대해 고발이나 고소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킨 사람들은 고발 조치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비명계를 향한 폭력적 비난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이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 민주당의 분열을 노리는 보수 진영 관계자일 수 있다는 의심도 크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을 ‘7적’으로 규정한 유인물과 관련해 “민주 진영을 분열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 같다”면서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문 전 대통령 비난 유인물 제작·유포자에 대한 고발 조치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이 대표도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라이브’ 행사에서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수박 7적’ 포스터와 관련해 “전 저쪽(보수 진영)에서 변복시켜 파견한 그런 사람들이 그런(행동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는데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는가”라며 “그러면 우리 민주당 전체, 민주 진영 전체가 사실은 점점 피해를 입는 것이고, 거의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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