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술’에 꽂혔다…네이버가 점찍은 스타트업은

네이버 D2SF, 15일 간담회서 3D 기술 스타트업 4곳 소개
3D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굳갱랩스’ 신규 투자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가 15일 서초구 더에셋빌딩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메타버스 등 3D 콘텐츠와 이를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네이버가 3D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투자한 곳은 3D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 ‘굳갱랩스’다. 기존의 화상·음성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3D 아바타를 활용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개발 중인 회사다.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는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15일 서초구 더에셋빌딩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와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굳갱랩스 공동창업진에 대해 소개했다. 안 대표를 비롯한 3명의 공동창업진은 라인, 스노우, 메타 등에서 기술 개발부터 제품 기획, 사업화 경험 및 역량을 고루 갖춘 인물들이다. 안 대표는 “저희 팀 장점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제품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의 표정과 모션을 실시간으로 3D 아바타로 구현하는 ‘휴먼 투 아바타(human to avatar)’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토대로 현재 3D 아바타 기반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키키타운’을 알파테스트 중이다.

이날 안두경 대표는 3D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비디오 채팅을 하다보면 내 얼굴 뒤에 배경이 노출돼 당황하고 또 이 순간을 막기 위해 카메라를 끄면 상대방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어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굴과 배경이 노출되지 않으면서 비언어적 요소도 확인할 수 있는 3D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엔 굳갱랩스의 핵심 기술인 휴먼 투 아바타 기술이 적용됐다. 본인 얼굴과 목소리만으로 간편하게 아바타 표정과 제스처를 조정하는 AI 기반 실시간 3D 아바타 표현 기술이다. 안 대표는 “이용자를 캐릭터에 최적화해 표현하는 부분도 현재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3D 아바타 모션 기술을 강조했다. 채팅 서비스는 기기 성능이나 환경에 따라 네트워크 속도가 다르기 마련인데, 자사 플랫폼은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어떤 기기에서도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키키타운 강점으로는 네 가지를 꼽았다. 우선 웹 기반 플랫폼인 만큼 별도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또 비디오가 아닌 음성과 모션 데이터만 송출하기 때문에 비디오 채팅보다 1000배 더 적은 데이터를 사용해 경제성이 높다. 이외에 외모에 대한 편견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평등성이 높고 표준 3D 아바타 포맷을 지원해 높은 확장성을 자랑한다.

굳갱랩스는 휴먼 투 아바타 기술을 SaaS API 형태로 제품화해 B2B도 확장할 예정이다. 또 아바타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판매해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아바타를 복사하면 여러 클론이 나오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바타를 NFT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굳갱랩스 외에도 리콘랩스, 엔닷라이트, 플라스크 등 3D 기술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회사와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