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지애의 노래' 기타치며 불러" 北 이런 일화 꺼낸 이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간부들과 휴식 도중 직접 기타를 치며 '동지애의 노래'를 불렀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김씨 일가의 동지애를 선전하는 대표곡을 통해 선군정치를 부각하며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제일 사랑하시는 노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일꾼(간부)들과 함께한 휴식시간에 "노래를 부르자. 나는 '동지애의 노래'를 제일 사랑한다"라고 말한 뒤 직접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노래를 마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노래를 가장 사랑하신다"면서 "선군영도를 받드는 데서 가는 길 험난해도 시련의 고비를 함께 넘고 불바람이 휘몰아쳐 와도 생사를 같이해야 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 할 혁명의 길에서 한 번 다진 맹세를 절대로 변치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기타로 노래를 다시 연주하곤 "항일혁명투사들이 숭고한 동지애의 모범을 창조"했다고 언급하고 "우리는 이 전통을 변함없이 이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임무를 성과적으로 수행한 비행기 조종사들을 축하하며 '동지애의 노래'를 부르는 걸 목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동지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동지를 얻을 수 있다"라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북한은 최근 노래를 통한 내부 결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6일 노동신문에는 '혁명가요'의 악보가 게재됐다. 신문은 "조선 혁명은 노래로 개척되고 노래와 더불어 승리의 역사를 수놓아 온 영웅 서사시"라며 "필승의 힘을 주는 혁명가요를 더 높이 부르며 용기백배 전진하자"라고 독려했다.
이번엔 김 위원장이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소개하며 사상 결속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사자 속출 등 3중고와 최근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따른 미사일 도발 속 민심 악화를 억제하기 위한 사상 무장 목적으로 해석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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