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싸우면 적 반드시 괴멸시킬 것"…어제 장연서 미사일 사격훈련

정영교 2023. 3. 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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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15일 전날 서부전선의 중요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사일 부대에서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당 부대가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하는 모습. 뉴스1

북한이 14일 발사한 미사일 2발에 대해 서부전선 미사일부대에서 진행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시범사격훈련이라고 15일 밝혔다.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황해남도 지역에 새로운 북한군 탄도미사일 부대가 배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온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시범 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훈련에는 군부대 관하 제11화력 습격중대가 참가하였으며 지상대지상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중등사거리체제로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했다"며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611.4㎞ 떨어진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동 앞 목표 섬 피도를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등사거리체제'로 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힌 것은 사거리를 조정하면서 발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KN-23의 최대 사거리는 800㎞ 내외였는데 이를 줄여서 발사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일지

또 매체들은 해당 부대장이 "싸우면 적을 반드시 괴멸시킬 것"이라며 "훈련강도와 요구성을 더욱 높여 임의의 순간에 임의의 화력습격임무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철저히 갖추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전 7시 41분부터 7시 51분까지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한·미가 지난 13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상반기 연합 군사훈련인 '프리덤실드'(FS·자유의 방패)에 대응 성격으로 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북한은 지난 9일 남포특별시 일대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동시에 발사했고, 12일에도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며 위협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다종의 미사일을 여러 장소에서 발사한 것은 한·미의 억제력을 교란하려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핵능력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이 전쟁 억지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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