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 등장한 '김어준표 여론조사'

박현주 2023. 3.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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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꽃, 野 지지층 대표 사퇴반대 높아"
지난달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배포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가 더불어민주당 테이블에 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꽃'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기관이다. 김씨는 지난 4월 방송 '다스뵈이다'를 통해 "여론조사로 (유권자들을) 가스라이팅을 했고 그것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언론사와 정당, 기업 등 외부 의뢰를 일절 받지 않고 철저하게 독립된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대한민국 마음의 지도를 있는 그대로 보이겠다"라고도 말했다.

당시 김씨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으며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론조사 꽃'은 지난해 10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정식 등록을 무사히 마쳤다. 여심위에 등록하기 위해선 전화 조사시스템과 분석 전문 인력, 10회 이상의 여론조사 실적 또는 최근 1년 내 5000만원 이상 매출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최근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당내 이 대표 사퇴론에 반박하기 위해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를 거듭 인용하고 있다.

정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론조사 꽃'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이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6.5%로 조사됐다"며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검찰이 해도 해도 너무하네', '열 받네' 그래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더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체포동의안 이탈표 등으로 이 대표 당내 리더십 손상에 대한 공방이 오가고 있지만 오히려 이 대표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1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언급됐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 꽃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86.5%로 조사됐다"며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얻은 지지율 77.7%보다 10%포인트 높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을 통해 '여론조사꽃'의 제27차 제27차 정례 ARS여론조사가 공표됐다. [이미지출처=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정 의원이 언급한 조사는 지난 6일 '여론조사 꽃'이 발표한 제27차 정례 ARS 여론조사로, 이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8.3%로 나타났다. '사퇴해선 안 된다'는 86.5%, '잘 모름'은 5.1%로 집계됐다.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중 민주당 지지층 4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여론조사 꽃'의 이번 조사는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타 여론조사 결과보다 이 대표의 대표직 유지에 대해 훨씬 옹호적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 거취에 관해 물은 결과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53.8%, '물러날 필요 없다'는 40.7%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5.5%였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42명에게 이 대표 사퇴에 관해 물은 결과 '사퇴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56.8%, '동의하지 않는다'는 41.4%로 집계됐다. 특히 '매우 동의한다'는 의견은 40.3%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가 차이 나는 이유는 질문 내용과 조사 방식, 응답자 표본 등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 꽃'의 이재명 대표 사퇴에 대한 문항은 전체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라 타 여론조사와 응답 결과가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도 '여론조사 꽃'의 여론조사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설명자료에서는 당시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정당 지지율이 역전당한 이유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아닌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 보수층 과표집 등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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