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파에 바람’ 키 큰 남성에게 흔하다는데…

오상훈 기자 2023. 3.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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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실없이 행동하거나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허파에 바람 들었냐'는 수식어가 붙는다.

의학적으로는 허파에 구멍이 나서 흉막강 안에 바람이 차게 되는 상태를 '기흉'이라고 한다.

◇키 크고 마른 흡연 경력의 젊은 남성에서 발병률 높아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면서 흉막강 안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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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실없이 행동하거나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허파에 바람 들었냐’는 수식어가 붙는다. 의학적으로는 허파에 구멍이 나서 흉막강 안에 바람이 차게 되는 상태를 ‘기흉’이라고 한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 ‘모델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러한 사람들에게서 잘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키 크고 마른 흡연 경력의 젊은 남성에서 발병률 높아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면서 흉막강 안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크게 1차성 기흉과 2차성 기흉으로 나눌 수 있다. 주로 청소년기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기흉은 ‘자연 기흉’이라고 불리는 1차성 기흉이다. 특히 키가 크고 마른 남자에게 잘 나타난다.

기흉이 생긴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환자마다 통증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운동과 관계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돼 24시간 이내 사라지는 게 특징이다. 기저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호흡곤란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슴 통증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남나누리병원 흉부외과 임공민 과장은 “1차성 기흉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성장으로 인해 폐조직의 발달이 폐혈관이 성장 속도를 앞지르게 되면서 혈액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포가 쉽게 터지고 찢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특히 흡연자는 기낭이 잘 생기므로 기흉 발생률도 증가한다.

◇무엇보다도 금연이 중요, 수술은 재발률 낮춰
기흉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CT를 통해 범위나 크기 등을 확인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기흉이 진단되면 가느다란 튜브를 갈비뼈 사이에 삽입하여 공기를 빼내는 흉관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로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임공민 과장은 “기흉은 산소치료와 플라스틱의 흉관을 가슴 안에 삽입해 공기를 배액하는 흉관삽관술 등의 치료가 있으나, 재발율을 낮추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라며 “특히 직업적으로 압력 변화에 자주 노출되는 승무원, 스쿠버 다이버, 등산가 등이거나 기낭이 많아서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 그리고 50% 이상 재발하는 재발성 기흉 등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재발을 5~10% 내외로 낮추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수술은 최초침습절개를 통한 비디오 흉강경 수술로 진행되며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

기흉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예방법 역시 알 수 없다. 다만 흡연이 기흉의 발생률을 20배 가까이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있는 만큼, 금연이 기본적인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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