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작가’ 이동욱 작가 개인전 ‘Spring Festa’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3.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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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부터 맥인아트 갤러리에서 개최
“풍선이란 물체는 그 형상을 유지하기 위해 외압과 내압의 강도를 유지하고 때론 버텨냅니다. 형형색색 아름답지만 언젠가 소멸할 것을 알기에 불안합니다. 그 본질이 마치 우리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풍선을 그리고 또 그리는 이유입니다.”

풍선 작가로 유명한 이동욱 작가의 개인전 가 3월 15일부터 4월 12일까지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내에 위치한 맥인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컬러풀한 색채의 조합이 마치 물감 폭죽을 터트린 듯 화려한 이동욱 작가의 풍선들은 높은 밀도로 하늘을 가득 채워 감탄을 자아낸다. 캔버스를 통째로 한가득 채우기도 하고, 하트 모양을 이룬 풍선, 미키마우스 얼굴 풍선, 뭉게구름 위 고고하게 홀로 날아가는 풍선 등 다양한 풍선이 화폭에 펼쳐진다. 푸른색과 버건디색, 핑크색, 노란색 등 각양각색 풍선 속에 딱 한 개의 빨간색 풍선이 숨어 있다. 그리고 빨간색 풍선 안에는 작가의 사인이 들어 있다.

하필 왜 풍선, 그 중에서도 빨간색 풍선을 선택했을까?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곤 하나도 없이 그림에만 몰두하던 어느 날, 작가는 육체의 모든 감각이 사라지고 의식만 동동 뜬 채 자신을 둘러싼 모든 세상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불안감이 극대화되면서 일종의 ‘공황장애’가 나타난 것. 이대로 영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에 고통 받다 한 순간, 빨간 풍선 하나가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을 포착한다. 환각인 듯, 실제인 듯 기묘한 경험을 한 이후 풍선을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렸다. 풍선을 그리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공황장애에서도 벗어났다. 그때부터 작가는 ‘구도의 길’을 찾는 양, 풍선을 계속 그려왔다. 결국 이 작가가 그리는 풍선은 불안감인 동시에 치유와 희망의 상징이며, 안식처인 셈이다.

“풍선을 그리며 저는 저를 드러냄과 동시에 치유받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동욱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각 작품 1점과 함께 10점의 회화 작품이 선보인다. 유리섬유로 강화된 플라스틱 ‘FRP’ 재질로 하트 모양을 뽑아내고 그 위에 풍선을 그려넣었다. 이 작가는 향후 일상적인 소품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우리 일상 어디에나 불안이 존재하고 동시에 치유와 희망 또한 일상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입체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보여드리는 조각은 일상 소품 입체 작품으로 넘어가기 위한 실험이면서 또한 가교입니다. 몰드에 형태를 구워내는 방식인만큼 여러 점을 만들 수 있지만 딱 1점만 만든 이유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입니다.”

Deep blue sky 36x27x48cm FRP,스텐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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