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골프화 국산으로 둔갑...공정위, 데상트 시정명령
공정위는 지난달 데상트코리아가 중국이 원산지인 골프화 3종의 가격 태그와 포장 상자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표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데상트코리아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약 10개월간 원산지를 허위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충남 천안세관의 관내 골프용품 원산지 집중 점검에서 적발되자 원산지를 중국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데상트코리아는 “담당 직원의 실수로 원산지가 잘못 표기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데상트코리아의 골프화는 R90 MID, R90 CAMO, R90 W CAMO 등 3종이다.
공정위는 “이 사건의 경우 골프화가 수입 자재를 사용한 단순 가공 이상의 국내 생산 물품이 아니고 대부분의 원자재가 중국산이며 회사 측도 원산지가 중국임을 인정했다”며 “골프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원산지는 구매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소이므로, 거짓·과장 표시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의사 결정을 방해해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2020년 기준 564만1000명에 달한다. 전년 대비 20.1%(94만5000명)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더 이상 소수가 즐기는 사치재로 보기 어려워졌다.
한편 골프 시장은 골프장 이용·경기 관람·스크린 골프 등 본원 시장이 40.1%, 골프용품·골프장 운영·관광 등 파생 시장이 59.9%를 차지해 파생 시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용품 수입액은 2021년 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2% 늘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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