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9시30분… CPI 전망치 6.1% 연준 ‘스텝’ 꼬일까

김철오 2023. 3. 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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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가 14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나타내는 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에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라는 변수가 돌출한 상황에서 2월 CPI는 연준의 '긴축 스텝'을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월 CPI가 월스트리트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면, 연준은 CVB 파산 사태를 반영한 시장의 의견대로 긴축 속도를 늦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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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헤드라인 CPI 상승률 전망치 6.1%
전망치 하회하면 ‘빅스텝 불가론’ 가시화
CME 페드워치서 ‘금리동결’ 전망 43.9%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8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상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노동부가 14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나타내는 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에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라는 변수가 돌출한 상황에서 2월 CPI는 연준의 ‘긴축 스텝’을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내내 고용·물가 지표를 참고해 통화정책을 결정했다. 뉴욕증시는 매월 CPI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을 확인할 때마다 강하게 요동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상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물가상승률을 2% 수준까지 내리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는 최종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에서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고,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을 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5~4.75%. 한 차례의 빅스텝만으로도 기준금리는 5~5.25%로 상승해 하단까지 5%대에 들어간다.

주목할 건 전년 동월과 비교한 소비자물가지수를 뜻하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고 지난 1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다만 물가상승의 둔화 속도는 갈수록 느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최근 2개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2월은 6.5%, 지난 1월은 6.4%였다.

월스트리트 금융·증권가와 언론들은 끈적끈적하게 눌어붙어 천천히 떨어지는 것처럼 나타나는 지금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스티키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이라는 말로 묘사한다. 인플레이션의 이런 추세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지탱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 금융가는 2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5%대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2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6.1%로 전망했다.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에너지·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2월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5%로 제시됐다.

다만 월스트리트 금융가 일각에서 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높아진 경제 위기 우려가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시장은 이미 ‘빅스텝 불가론’ 쪽으로 기울었다. 소수 의견으로도 제시되지 않았던 ‘금리동결론’은 이제 비중 있는 의견으로 부상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택한 비율은 56.1%, 동결을 예상한 비율은 43.9%로 상승했다. 한때 70%를 넘겼던 빅스텝 전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2월 CPI가 월스트리트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면, 연준은 CVB 파산 사태를 반영한 시장의 의견대로 긴축 속도를 늦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전망치를 상회하면 연준의 ‘스텝’은 꼬일 수밖에 없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FOMC 구성원들은 정례회의 전까지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미국의 차기 기준금리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연준 성명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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