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내일 첫 회동…K칩스법 등 협치 요청

김다영 2023. 3. 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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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 예선정책협의회에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대표를 만나 입장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다.

당초 두 여야 대표 만남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직후 성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전 비서실장이 9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만남은 미뤄져 왔다.

사실 두 사람은 상대방을 겨냥해 날을 세우곤 했다. 김 대표는 당선 이전부터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격했고, 당선 뒤에도 전 비서실장 사망 사건을 ‘간접살인’이라며 “마치 영화 ‘아수라’처럼 등골이 오싹하고 섬뜩하다”고 했다. 이 대표도 김 대표의 공세에 대해 “‘봉고파직(封庫罷職·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에 더해 남극에 ‘위리안치(圍籬安置·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명하도록 하겠다”고 받아쳤다.

이에 따라 여권에선 대표 회동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에 협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얼어있는 분위기를 보다 빨리 풀어보겠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컸다고 한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여야 간 대화와 협치가 꽉 막힌 상태에서 김 대표께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께서 민생 챙기기에 협조하겠다는 큰 틀의 방향성을 공감해줘서 감사드린다”면서 “일 잘하기 경쟁, 민생 잘 챙기기 경쟁을 하자는 말씀에 따라서 우리가 일 잘하고 민생 잘 챙기는 것은 먼저 하자”고 강조했다.

여야 대표의 첫 만남인 만큼 ‘K칩스법’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K칩스법을 예로 들며 “민주당이 의석수가 많아도 국민 여론을 잘 설득해 나가면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관한 세액공제율을 현행 8%(대기업 기준)에서 15%로 상향하는 내용의 K칩스법에 반대했지만, 지난 8일 이 대표가 “국가 경제의 미래가 담긴 첨단산업에 대해 과감한 지원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며 찬성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강제징용 문제와 양곡관리법 개정안,노란봉투법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오찬을 위해 만나 대화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했다. 김 대표는 회동 직후 “우리 당이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해 서로 많은 공감을 나눴다”며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도 “김 대표께서 당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겠다고 개괄적인 말씀을 했다. 저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선 부정선거 및 울산 땅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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