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버게이트, SVB,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내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세다.
14일 오후 2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2953만원) 대비 8.57% 상승한 320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24시간 전 대비 8.61% 급등한 3205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가 급등한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의 여파로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 보는 것이다.
CNBC는 “당국이 SVB와 시그니처은행 폐쇄의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덜 공격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은행 파산으로 중앙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믿는 일부 투자집단이 가상화폐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가상화폐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도 유입돼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업비트 기준 24시간 전(211만원) 대비 4.5% 상승한 22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에이다(1.3%), 폴리곤(3.3%), 도지코인(2.6%) 등도 24시간 전 대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