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급식종사자 31명 폐암 진단…의심환자도 108명

유병돈 2023. 3.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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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학교 급식종사자들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31명이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 실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해 실시 중인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번 건강검진은 고용노동부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계획'에 따라 학교 급식종사자 가운데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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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교육청 급식종사자 건강검진 중간결과 발표
교육부,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등 조리환경 개선 추진

전국의 학교 급식종사자들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31명이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전문가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급식종사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 실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해 실시 중인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를 14일 공개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5일 서울시 성동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번 건강검진은 고용노동부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계획’에 따라 학교 급식종사자 가운데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검진 결과, 검진을 완료한 14개 시·도교육청 검진 대상자 2만4065명 중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은 139명(0.58%)이었으며, 이들에 대한 추가검사를 진행해보니 31명(0.13%)이 폐암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급식종사자 중 암 유병자 수는 이번에 확진된 31명과 기존에 산재를 신청한 29명을 합쳐 60명으로, 유병률은 135.1명에 달했다. 이는 암등록통계에 포함된 유사 연령대 유병률 122.3명에 비해 10%가량 높은 수치다.

고용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의 최종 검진 결과가 모두 나온 후 폐암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연령분석을 포함한 연구용역 등 전문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도 관계기관 전담팀 논의를 거쳐 폐암 검진 결과 폐암 확진자 31명과 경계선결절 등 추적·추가 검사가 필요한 종사자에 대해 후속 조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도교육청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건강검진 지원 기준(검진 대상, 방식, 항목, 검진 지원범위 등)에 대해 공통 지원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이날 학교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한 조리실 환경조성을 위해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조리 방법 개선 등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 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먼저,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시·도교육청별 환기설비 개선계획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학교 1곳당 1억원씩을 보통교부금에 반영할 예정이며, 올해의 경우 1799억원을 반영했다.

또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의 현장 적용을 위해 관계기관 전담팀(TF) 논의 및 개선 사례 공유를 통한 시·도교육청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기준을 보완한다. 현재 가이드는 면적과 층고가 충분히 확보된 신설 학교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기존 학교의 급식조리실에도 적용 가능한 방안을 새롭게 마련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공무직 법제화,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 급식실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울러 교육부는 조리흄을 유발하는 요리는 오븐 사용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최소화하며, 대체 식단 및 조리법 개발·보급, 오븐 활용법 연수 등을 통해 조리 방법·식단 개선도 지원한다.

현대화 급식기구로 점진적 교체, 10년 이상 노후 급식 시설·기구 및 지하 조리시설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급식실 인력지원체계 개선을 위해 시·도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환기설비 개선 기간 중에는 종사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조리실 환경의 특성(수증기 등)을 고려, 최적의 보호구를 검토하는 한편, 교육자료 지원 등을 통해 시도교육청별로 종사자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고용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시·도교육청,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예방 관계기관 전담팀(TF)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의 학교급식을 책임지고 계시는 급식종사자분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관계기관 전담팀 논의를 통해 쾌적한 조리실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도교육청에서도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등 급식종사자의 건강 보호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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