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글로벌 IP 날개 달고 ‘훨훨’ 

문대찬 2023. 3.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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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크리드와의 협업으로 긍정적 지표 상승 효과를 누린 서머너즈 워.   컴투스

국내 게임사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는 만큼, 향후 IP간 협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사가 유명 IP와 협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하나는 기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규 유저 유입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28일 컴투스의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서머너즈 워)는 유비소프트의 인기 프랜차이즈인 ‘어쌔신 크리드’와 협업을 진행, 긍정적인 지표 상승 효과를 누렸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출시돼 1억 8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이다.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역시 2007년 첫 출시 직후 총 판매량 2억장을 돌파한 슈퍼 IP다. 협업을 통해 서머너즈 워에는 어쌔신 크리드의 주인공 5인방인 ‘에지오’, ‘카산드라’, ‘에이브로’, ‘바예크’, ‘알타이어’가 몬스터로 등장했다. 서머너즈 워 특유의 비주얼은 유지하면서도, 서머너즈 워에선 보기 힘든 근육 체형에 디테일한 얼굴 묘사까지 곁들여 호평 받았다.

이에 서머너즈 워는 세계 전 지역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 차트를 역주행했다. 독일과 홍콩에서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올랐고, 컬래버 업데이트 당일 미국과 캐나다에선 게임 매출 10위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 주요 유럽권 국가에선 잇따라 매출 TOP 10을 달성했다. 아시아권에서도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전 국가에 걸쳐 순위가 급등했다.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줄을 이어 일일 유저수(DAU)와 다운로드 수도 기존 대비 크게 상승했다. 

니케는 최근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과 협업을 진행했다.   시프트업

현지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IP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적 성격이 짙은 협업 사례도 있다.

시프트업의 미소녀 3인칭 건슈팅 게임 니케는 지난달 22일 일본 만화 ‘체인소 맨’과 협업을 통해 일본 시장에 연착륙했다. 체인소 맨은 단행본 누적 판매량 2300만 권에 달하는 인기작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니케에선 이용자는 체인소 맨의 주인공 ‘덴지’, 그의 친구 ‘아키’와 함께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다. 또 기간 한정 출시되는 체인소 맨의 인기 캐릭터 3인방 ‘마키마’, ‘파워’, ‘히메노’를 플레이 할 수 있다. 니케에는 이들의 만화 속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혈액 조작에 능숙한 파워의 경우 혈액으로 적에게 폭발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고스트와 계약한 히메노는 고스트의 오른손을 활용해 팀원의 전투를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시장에 뛰어든 니케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40위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컬래버래이션 이후 최고 매출 3위까지 올랐다. 13일 기준으로는 7위를 유지 중이다. 

일본 유명 만화 베르세르크와 협업을 지행한 리니지W.   엔시소프트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W’와 만화 ‘베르세르크’와의 협업 역시 현지 인기 IP와 협업으로 쏠쏠한 성과를 거둔 사례다.  고(故) 미우라 켄타로 작가의 원작 베르세르크는 검과 마법, 마물이 존재하는 세계를 무대로 주인공인 ‘가츠’의 장대한 삶을 그린 다크 판타지다.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누계 발행 부수 50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리니지W는 베르세르크와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콘텐츠를 선보여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르세르크의 캐릭터를 스킨 형태로 선보이고, 원작 애니메이션의 성우들이 참여해 생생함을 더했다. 이에 힘입어 리니지W는 ‘MMORPG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매출 순위 중상위권에 장기간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엔씨는 올해 초 베르세르크와 2차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게입업계 한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유명 IP와의 협업은 기존 이용자들에겐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규 유저 유입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IP와 손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며 “국산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이 유지되는 만큼, IP간 협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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