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은 독수리서 치사량 초과 농약

박상은 2023. 3. 14.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겨울 독수리 같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야생조류 160여 마리가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누군가 볍씨 등에 농약을 섞어 살포했고, 이를 야생조류들이 한꺼번에 섭취하면서 집단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원은 지난달 강원도 고성에서 폐사한 독수리 7마리를 비롯해 4건(31마리)의 집단 폐사 사례도 농약 중독으로 보고 관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생조류 집단폐사 46건 분석… 11건164마리 농약중독 확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독수리 자료 사진. 국민일보DB


지난겨울 독수리 같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야생조류 160여 마리가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당국은 누군가 고의로 새 먹이에 농약을 섞어 살포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46건을 분석한 결과 11건의 원인이 농약 중독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개체 수는 총 164마리였다.

야생조류가 물고기나 볍씨 등을 먹을 때 잔존하는 농약 성분을 미량 섭취할 수는 있으나 그로 인해 폐사하지는 않는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누군가 볍씨 등에 농약을 섞어 살포했고, 이를 야생조류들이 한꺼번에 섭취하면서 집단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수리나 새매 같은 상위포식자는 이미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다른 조류의 사체를 먹고 2차 중독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강원도 철원에서 집단 폐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독수리 5마리의 위에서는 메토밀 성분 농약이 치사량 이상으로 검출됐다. 메토밀은 독성이 매우 강한 살충제로 2015년부터 국내 유통 및 사용이 금지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전남 순천 일대에서 집단 폐사한 야생조류 51마리에선 모두 동일한 종류의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

관리원은 지난달 강원도 고성에서 폐사한 독수리 7마리를 비롯해 4건(31마리)의 집단 폐사 사례도 농약 중독으로 보고 관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유독물이나 농약 등을 살포해 야생생물을 포획하거나 죽이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