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히는 중국, 쌓이는 재고… 길잃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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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쌓인 반도체 재고는 46조원까지 치솟았다.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대안으로 인도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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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졌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창고에 팔리지 않은 반도체가 쌓이고 있다. 미·중 갈등, 공급망 재편 여파로 ‘중국 생산기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반도체 부진은 한국 경제의 숨통을 조인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92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에서 약 18%를 차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쌓인 반도체 재고는 46조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DS부문 재고가 29조576억원에 달한다. 2021년 말(16조4551억원)보다 76.6%나 불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 재고가 15조6647억원에 이르러 2021년(8조9500억원) 대비 75% 늘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품이나 원재료가 창고에 가득 쌓이고 있는 것이다. 당장 시장은 반등 조짐조차 없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D램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47.5% 줄어든 416억8400만 달러로 추산한다.
여기에다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외풍’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거세다. 미국은 지난 10일 인도와 반도체 및 전자제품 공급망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대안으로 인도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미국은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인도를 참여시키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국의 자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 구축은 한국 반도체 기업을 궁지에 몰고 있다.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문제다. 중국 배제 수위를 높이면 최악의 상황에선 공장을 멈춰야 한다. 조짐은 보인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을 대상으로 하는 장비 수출 금지조치를 1년 유예했는데, 최근 들어 이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ASML 등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는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금지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미국에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 일에도 걸림돌이 즐비하다. 중국에 10년간 투자 금지, 초과이익 공유, 수익성 지표와 현금흐름 전망치 공개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에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펼치면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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