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만에 상위권 진입 실패...낮아진 높이에 발목 잡힌 GS칼텍스

안희수 2023. 3. 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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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올봄 장충체육관에서 여자 프로배구는 열리지 않는다. GS칼텍스가 5시즌 만에 상위권에서 밀렸다. 약점 보완에 실패한 탓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시즌 19패(16승)째를 당하며 승점 48에 그친 GS칼텍스는 정규리그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4위 KGC인삼공사(승점 53)를 넘을 수 없다. 포스트시즌(PS) 탈락이 확정됐다. 다른 팀 전적에 따라 6위까지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GS칼텍스는 이전 4시즌 연속 상위권을 지킨 강팀이다. 차상현 감독이 부임한 2016년 12월 이후 공격과 수비 조직력이 탄탄해졌고, 전력도 꾸준히 상승했다. 2020~21시즌엔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당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키고 있던 흥국생명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2021~22)부터 GS칼텍스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트레블 주역이자 206㎝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메레타 러츠,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각각 해외 리그와 KGC인삼공사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격력 저하는 새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와 '국내 에이스' 강소휘가 분전한 덕분에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러츠가 이적한 뒤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GS칼텍스 국내 미들 블로커들로는 이를 커버하기 어려웠다. 모마도 상대적으로 단신(183㎝)이라 이전보다 높은 블로커 라인을 구축할 수 없었다. 

올 시즌(2022~23) GS칼텍스는 팀 블로킹 5위(세트당 2.094개)에 그쳤다. 세터와 미들 블로커들 사이 호흡과 기동력을 가늠할 수 있는 속공 성공률도 5위(35.87%)였다.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 등 미들 블로커진 전력이 강한 팀과의 승부에서는 시즌 내내 고전했다.

과감한 스파이크 서브를 자주 구사하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던 모습도 줄었다. 지난 시즌 세트당 1.355개를 기록했던 서브 득점은 올 시즌 0.797개로 감소했다. 리시브 성공률과 디그(상대의 오픈·백어택 등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수비) 모두 5위에 그치는 등 꽤 끈끈했던 수비력마저 흔들렸다. 

부상자가 끊이지 않고 나온 탓에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냉철한 결단으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미들 블로커 전력을 강화하거나, 전반적으로 낮아진 높이를 보완하는 선수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외국인 선수 모마와의 동행 여부도 재검토 대상이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성장한 권민지의 보직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그는 미들 블로커와 측면 공격수를 병행했다. 

GS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흥행 주역이다. 서울 연고 팀이라는 이점에 특유의 역동성 있는 경기력이 시너지를 냈다. 강소휘·유서연 등 스타 플레이도 많다. 인기팀이 잘 해야 리그도 주목받는다. 차상현 감독은 12일 패전 뒤 "그동안 우리(GS칼텍스)가 보여준 색깔이 있다. 내년 시즌은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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