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부동산 대책'…“서울만 살렸다”

차완용 2023. 3. 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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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규제 해제 및 무순위 청약 요건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청약 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서울 지역 분양 단지는 수십 수백 대 1 경쟁이 펼쳐지고 매매 거래는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지방과 경기·인천 지역은 여전히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분양에 나서는 단지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거래도 감소세다. 규제 완화에 따른 쏠림 현상이 서울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지방과 경기·인천은 되레 수요가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완판', 지방은 '미분양’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청약 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사진은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3곳 모두 청약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난 7일 1순위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198.76 대 1을,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역촌1구역 재건축)은 1순위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지원하며 평균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1가구 모집에 나선 등촌지와인은 1순위 청약에는 실패했지만, 2순위 청약 결과 총 493건의 수요자가 몰렸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에선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방에서 분양한 10곳 중 1, 2순위 청약에 성공한 곳은 복대자이 더 스카이(충북)와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부산) 단 2곳뿐이다.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대구), 하귀푸르미르아파트(제주), 익산 부송 데시앙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주택(전북),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충남), 광주 상무역 골드클래스(광주), 진천 덕산우방아이유쉘(충북), 경산서희스타힐스(경북), 담양센트럴파크 남양휴튼(전북) 등은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도 분양 시장도 분양가에 따른 청약 온도차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은 1·3 부동산 대책 이후 총 11곳이 분양에 나섰는데,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경기), 그린나래(경기), 동인천역 파크푸르지오 10년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인천) 등 3곳만 청약 모집에 성공했다.

평촌 센텀퍼스트(경기),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인천), 양주 회천지구 A-20BL 대광로제비앙 센트럴(경기), 수원성 중흥S-클래스(경기), 더샵 아르테(인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경기),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 10년 분양전환공공임대주택(인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경기) 등 8곳은 청약 모집에 실패했다.

서울 거래량은 ‘늘고’, 지방은 계속 ‘감소’

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 거래량 역시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1·3 부동산 대책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에서 해제하고 1월 30일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자 수요가 서울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작년 11월 761건, 12월 1001건, 올해 1월 1161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방은 오히려 수요가 줄고 있다. 대구는 작년 12월 984건에서 올해 1월 874건으로 11.2%(110건) 줄어들었고, 대전 아파트 거래 건수도 같은 기간 550건에서 517건으로 6%(33건) 감소했다. 세종도 277건에서 244건으로 줄었다.

또 충북(1169건→895건), 강원(819→762건), 충남(1383건→1281건), 전남(742건→737건), 경북(1386건→1286건), 경남(1680건→1427건), 제주(165건→120건) 등 대부분 지방 지역의 거래가 위축됐다.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 7만5359가구 중 지방 물량이 6만3102가구로 전체의 83.7%를 차지한다.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는 1만3565가구에 달하며, 전북, 경북, 충북 등은 한 달 만에 1000가구 이상 늘어날 정도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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