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전세로 상급지 갈아탈까”…서울 전세 거래량 4개월 만에 1만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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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현상으로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월세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자 다시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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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자이 전용 84㎡, 9개월새 9.5억 떨어져
“신축·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당분간 거래 늘어날 듯”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현상으로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월세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자 다시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1272건으로 전월(1만37건)보다 1235건 늘었다. 아직 신고 기간(30일 이내)이 남았기 때문에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의 전세거래가 1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구(994건), 노원구(898건), 강남구(825건), 강서구(743건) 순이었다.
전세수급지수도 오르는 추세다. 3월 첫째 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64.0로 전주(62.4)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전세 수요가 많고, 낮으면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까지 7%에 육박하는 대출 금리 상승 여파로 월세를 선호하고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자 가격 부담이 낮아진 아파트 전세에 다시 수요자들이 몰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서울 대단지 아파트의 거래가를 보면 작년에 비해 전셋값을 수억원씩 내린 거래가 다수 체결됐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84㎡ 전세는 작년 4월23일 10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1일에는 5억5000만원 하락한 4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 전세는 작년 6월 22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여기에 전세사기 우려로 아파트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올라 전세 대비 가격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통상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과 매매가 간 차이가 커 빌라보다 전세사기에 대한 위험성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에 달했다. 2년 전 같은 기간 평균 52만원(5만4490건)에 비하면 24.9% 상승한 금액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입주 물량이 집중된 강남권의 전셋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3만3000가구 이상의 서울 입주물량 중 약 30%인 1만3000여 가구가 강남권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낮아진 전셋값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전세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이자 부담과 입주물량이 이어진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의 낙폭이 커진데다 전세사기에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도 있어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낮은 가격에 신축이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있어 당분간 전세 거래는 늘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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