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업무가 10분 만에 끝" 서울시 공무원 숨겨둔 비결

문희철 2023. 3.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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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이 챗GPT 활용 보고서를 선보였다. [중앙포토]

평소 프로그래밍 코드를 배운 적이 없는 서울시 공무원 A씨는 업무상 다량의 워드(.docx) 문서에 정리한 텍스트를 엑셀(.xls)로 변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종 표와 그래픽·특수문자가 섞인 문서를 오타 없이 옮겨 적느라 일일이 텍스트 일부를 잘라내기(Ctrl+c) 한 뒤 붙여넣기(ctrl+v)를 수일 째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ChatGPT)’를 활용하면 A씨 업무는 순식간에 끝날 수 있다. ‘표를 엑셀 행으로 정리할 수 있는 파이선 코드를 만들어달라’는 명령어를 챗GPT에 입력하면 되기 때문이다. 파이선 실행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챗GPT가 일러준 간단한 명령어 한 줄을 입력하면 일주일 치 업무가 해결한다. 챗GPT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브레인스토밍부터 보고서 자동화까지


정부세종청사 12층 대강당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구현 전략과 챗GPT 등 인공지능의 공공분야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능정보화책임관 협의회가 진행 중이다. [사진 행정안전부]
정부·기업·대학 등 각계각층에서 챗GPT 열풍인 상황에서 서울디지털재단이 12일 ‘챗GPT 활용보고서(업무활용편)’를 선보였다. 일반인 대상 광범위한 챗GPT활용법 관련 책은 있지만,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를 위한 보고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총 4가지 분야다. 챗GPT 개념과 개발과정을 간단히 설명하고, 업무 활용 분야·방안을 알려준다. 이어 챗GPT 활용도 향상을 위한 팁과 활용 시 유의사항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이 보고서는 보고서 자료를 조사할 때나 사업기획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 공무원이 어떻게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공간기획 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VPS(시각 위치 확인 서비스)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챗GPT에 명령어를 입력해 문의하는 방법부터, 이렇게 문의했을 때 챗GPT가 출력하는 결과물, 나아가 이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 설명을 하는 방법 등을 사례로 소개한다.

이렇게 정보를 확인해 공무원이 작성한 문서를 번역·교정하거나 사후 검증·요약할 때도 챗GPT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보고서는 챗GPT가 출력한 정보가 잘못됐거나 표절문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담았다.

서울디지털재단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공무원이 어떻게 챗GPT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사례로 설명했다”며 “특히 서울시·유관기관 관계자가 시민을 위해 다채로운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이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


서울시 챗GPT 활용 보고서 표지.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업무활용편’을 시작으로 향후 ‘시민 일상생활 편’ ‘창작영역 활용 편’ 등 챗GPT 활용보고서 후속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 2월 챗GPT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이달 말에는 일반 시민도 챗GPT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용 영상을 제작·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120다산콜재단과 함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기술 서비스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챗GPT는 출시 3개월 만에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사회 각계각층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며 “AI 기술 대중화를 상징하는 챗GPT를 계기로, AI가 어떻게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일상에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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