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스즈메의 문단속’은 감독으로서의 책임…젊은 세대에 기억 남기려“

임세정 2023. 3. 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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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너의 이름은.'이 크게 인기를 끌어 관객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꼈다. 흥행 감독의 영화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일단 한 번 가서 보자'고 생각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오락용 영화를 만들기보다 어떤 의미라도 담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모든 일본인의 트라우마인 재해를 재미있게 그려낸다면 (동일본대지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기억을 남길 수 있겠다 싶었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재난이 드나드는 소재로 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을 사용하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보고 힌트를 얻었다. 문이 일상을 상징한다고도 봤다"며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문을 열고 나갔는데 돌아오지 못하는 것, 일상을 단절키시는 것이 재해다. 문을 모티브로 하는 게 이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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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내한 기자간담회
“문은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힌트 얻은 것”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작인 ‘너의 이름은.’이 크게 인기를 끌어 관객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꼈다. 흥행 감독의 영화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일단 한 번 가서 보자’고 생각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오락용 영화를 만들기보다 어떤 의미라도 담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모든 일본인의 트라우마인 재해를 재미있게 그려낸다면 (동일본대지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기억을 남길 수 있겠다 싶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초속 5센티미터’(2007), ‘너의 이름은’(2017), ‘날씨의 아이’(2019) 등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에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청년 소타와 함께 규슈, 시코쿠, 도쿄 등 일본 각지를 뛰어다니며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는 내용이다.

영화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기억을 소환하며 스즈메가 사람들을 재난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 등장 인물들의 성장과 연대, 치유의 과정을 그리며 현실과 맞닿은 판타지를 보여준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재난이 드나드는 소재로 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을 사용하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보고 힌트를 얻었다. 문이 일상을 상징한다고도 봤다”며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문을 열고 나갔는데 돌아오지 못하는 것, 일상을 단절키시는 것이 재해다. 문을 모티브로 하는 게 이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재난을 시각화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상상력과 창의성, 웃음과 감동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구성은 영화에 긴장감와 몰입감을 높였다. 고양이 다이진, 노란 유아용 의자 등 귀엽고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상황에 맞게 삽입된 80년대 가요 등이 관객에게 재미를 주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밝은 기운을 강조한다.

영화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국내에서도 개봉 전 예매율 1위를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일본과 한국은 문화와 풍경이 닮았다. 풍경이 닮았기에 마음의 형태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상황에 있어서 두 나라의 사이는 사이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문화는 계속 강하게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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