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상대는 짱돌동원하는데 양복입고 품격지키라고?"

박현주 2023. 3. 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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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네가 가진 무기를 내려놓고 상대방이 가진 무기로만 싸우라는 얘기"라며 "그런 주장하는 분들은 자원봉사나 사회사업을 해야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권을 가지고 공격하면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이라는 당 대표, 국회의원의 권한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며 "정치무대에서는 각자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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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면 숱하게 수모 겪어…이재명 견뎠으면"
김어준 뉴스공장 방송 출연, 정치 현안 설명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네가 가진 무기를 내려놓고 상대방이 가진 무기로만 싸우라는 얘기"라며 "그런 주장하는 분들은 자원봉사나 사회사업을 해야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권을 가지고 공격하면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이라는 당 대표, 국회의원의 권한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며 "정치무대에서는 각자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헌법과 법률의 취지를 위반하면서 마구잡이로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들어서면 민주주의의 관습이나 규범이 한순간에 다 무너지지 않나"라며 "상대방이 짱돌, 잭나이프, 쇠스랑까지 다 동원해서 오는데 우리는 품격을 지키자며 양복 탁 차려입고 맞서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치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냥 자기 인기 얻으려고 하는 말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유시민 작가. [이미지출처=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최근 유 작가가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수모를 견디는 힘'이라는 칼럼이 화제가 됐다. 유 작가는 칼럼에서 "내가 이 대표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 수모를 견디는 힘을 잃지 말고 정치적 법률적으로 생존하는 것"이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말고, 당 대표와 국회의원의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하는 '조리돌림'을 인간적, 정치적, 법률적으로 견뎌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 칼럼을 쓴 이유에 대해 "원래 민주주의 공론장에서는 여러 시선이 다 노출되고 서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미디어에서는 이 대표 검찰 수사를 놀려먹고 조롱하고 비하하고 유죄로 단정하는 보도가 거의 다지 않나"라며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관점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게 '수모를 견뎌라'라고 조언한 취지에 대해 "수모는 남에게 모욕당한다는 의미인데 정치를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수모를 당하는 순간이 끝도 없이 온다"며 "정말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야 그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대표는 참 잘 견디는 것 같다. '나보다 훨씬 나은 정치인이구나' 싶었다"며 "제가 무슨 권리가 있어서 버티라고 하겠나.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어느 정도 아는데, 그냥 잘 견뎌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당연히 모든 정치인을 불신하는 게 기본값"이라며 "모두가 공익을 위한 정치인으로 코스프레하기 때문에 정말 공익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이라도 유권자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정치서비스 공급자인 정치인과 정치서비스 수요자인 유권자 사이에 정보의 불균형이 있다. 그래서 정치인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모를 겪게 된다"고 했다.

진행자가 '만약 체포동의안이 또 넘어오면 어떻게 되겠냐'고 묻자 "살벌하고 숨 막히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답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이 파탄으로 가더라도 (가결)해야 되겠다, 이런 사람들이 27명 정도 있으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이 안 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러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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