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종 CEO 후보 나왔다…외풍 뚫고 주총 넘어야

오수연 2023. 3. 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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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KT는 7일 이사회에서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수개월째 공전하던 KT 차기 대표이사 선출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 표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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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사장 최종 대표이사 후보 선정
與"구현모 아바타" 비판…국민연금 반대 가능성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정치권의 반발이 거센 만큼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순조롭게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KT는 7일 이사회에서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오른다.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사진제공=KT]

윤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수개월째 공전하던 KT 차기 대표이사 선출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현재 윤 사장은 최종 대표이사 후보자 신분이다.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 표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했던 만큼 국민연금이 윤 사장에게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KT가 전현직 임원 4명의 이름만 오른 숏리스트(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를 내놓은 뒤인 지난 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그 손해는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같은 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심사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사장에 대해서는 '구현모 대표의 아바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 대표가 비리 의혹을 받아 수사 대상에 오르자 대리인으로 윤 사장을 세웠다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53%)은 숏리스트 발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의 연임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만큼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이 거세게 반대할 경우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7.79%)와 3대 주주 신한은행(5.58%)도 찬성표를 던지기 어렵다.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에는 국민연금이 각각 1, 2대 주주로 있다. 만약 주총에서 윤 사장의 선임에 대한 투표가 부결된다면 대표 공백 사태는 불가피하다.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비상 경영에 돌입해야 하는데, 3개월째 미뤄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물론 사업 추진 전반에 차질을 겪게 된다.

다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와 소액 주주의 평가는 긍정적이라 윤 사장의 주총 통과 가능성은 높다.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여권의 KT 흔들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윤 사장은 이 같은 부담감을 안고 밖으로는 정부와 관계 회복에 나서고, 안으로는 지지부진했던 임원인사와 신사업에 시동을 걸며 조직 안정에 힘써야 한다.

윤 사장은 이날 소감문을 통해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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