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의 '웃는 이모지'…속내는 그게 아닐 수 있습니다

김은하 2023. 3.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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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그림문자이자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 '이모지'가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숨기는 데 이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 연구원은 이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얼굴 표현규칙과 비슷하게 친한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모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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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부정적 감정 숨길 때도 이용"

휴대전화 그림문자이자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 '이모지'가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숨기는 데 이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생활에서 싫은 내색을 하지 않게 하는 '표현규칙'(display rule)처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류모유 연구원은 일본인의 이모지 사용과 감정 표현 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심리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ology)에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그림을 뜻하는 일본어의 ‘에(?)’와 문자의 ‘모지(文字)’를 합친 말인 이모지는 일본의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파생된 그림 문자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구글과 애플 등에 의해 2008년부터 '전 세계의 모든 문자를 다루기 위한 전산 처리 방식'인 유니코드화가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에 발표된 '유니코드 6.0'부터 이모지가 함께 수록되기 시작했으며, 매해 새로운 이모지가 추가되고 있다.

프런티어스에 따르면 류 연구원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이모지인 '시메지'(Simeji)를 다운받아 이를 사용하는 128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실험 참가자의 성별과 나이 등 인구학적 자료와 이모지 사용 빈도 등을 설문에서 파악한 뒤 다양한 맥락의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후 평소처럼 이모지를 선택하고 감정 표현의 강도 등을 밝히게 했다.

류 연구원은 이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얼굴 표현규칙과 비슷하게 친한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모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반면 상사에게는 이모지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은 감정표현을 희석할 때 완곡한 이모지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고, 감정표현을 관리하기 위해 부정적 맥락에서 웃는 이모지를 보냈다.

진짜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을 때는 맥락에 맞는 이모지로 감정을 강력히 표현했다.

부정적 이모지는 부정적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만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개인적 성향이 강한 사회에서 부정적 감정 표현을 수용하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연구원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이 확산하면서 감정을 꾸미고 적절한지를 따지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져 진짜 감정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진짜 감정에서 점점 더 유리시키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한가, 온라인 환경에서 가식을 벗고 진짜 자아를 나누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시메지 이용층이 젊은 여성에 집중돼 있어 표본이 여성과 Z세대로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상을 확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류 연구원은 또 화합적 대인관계를 강조하고 부정적 감정을 숨겨온 일본 고유의 문화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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