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vs재하락]②되살아난 거래…전국 2만건 회복

임온유 2023. 3.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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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거래량 서울 1000건대로 증가
다만 저가 우량 급매물 위주로 계약
"이사철 지나면 회복세 소강상태일 수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1·3대책을 발표한 이후 거래절벽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특히 수도권에 남아있던 규제지역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서울은 월 1000건, 경기도는 월 4000건, 인천은 월 1300건 거래량을 회복했다. 끊겼던 거래가 되살아나자 집값이 회복되리라는 희망적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값싼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이후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6일 아시아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2만80건, 2월 2만1436건으로 두 달 연속 2만건을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만건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대출·청약 관련 대대적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모습이다.

규제지역 해제로 서울·경기·인천 등 곳곳서 거래량 회복세

특히 수도권은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거래량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1408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 내내 1000건 이하를 맴돌았는데, 대책 발표 후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088건으로, 1월보다 주춤하지만 역시 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아직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거래량이 증가할 여지도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3구에 인접한 강동구가 12월 46건→1월 122건으로 폭증했다.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노후·저가 매물이 밀집한 노원구도 같은 기간 57건→133건으로 늘었다. 도봉구도 19건→67건으로 급증했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싸게 팔겠다고 내놓은 급매 위주로 계약이 늘었다"면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9억원 아래 매물 찾는 이들이 많고, 대출 없이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갭투자로 사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하남·성남 분당 등 남아있던 규제지역이 해제된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4570건, 2월 415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56건을 기록하다 두달 연속 4000건대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성남은 89건→1223건, 하남은 64건→130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집값이 크게 떨어진 인천의 거래량 회복세도 가팔랐다. 지난해 12월 900건대에 머물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올해 1·2월 연속 1300건대를 기록했다. 1월은 1367건, 2월은 1393건이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2월 거래량은 1400건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文정부 규제 대부분 사라져…급매물 소진 이후 거래 회복 지속 불확실

거래량 회복은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1·3대책 직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주택 가격은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지만 거래 단절로 이사도 못 가는 상황은 큰 문제가 있다"면서 "최소한 거래 활성화를 위해 국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3대책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한 규제들이 대부분 사라지게 됐다. 규제지역 해제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한도가 확대됐고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다주택자 중과세가 사라졌다. 그 결과 값이 싸면서도 입지·품질이 괜찮은 우량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중이다. 여기에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까지 합세하자 6억~9억원대 거래가 되살아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급하게 나온 저렴한 매물이 소진된 이후에도 거래량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3대책 이후 전월세시장에 머무르던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을 사들이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면서 "그럼에도 아직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호가 높인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만큼 급매물 소진 이후에는 거래량 회복이 소강 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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