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만족 못해"...'4강 후보' 인천과 비기고도 분한 대전의 '정신력'

김정현 기자 2023. 3. 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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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승격한 대전 하나시티즌이 첫 원정 무대에서 명승부를 만들었다.

대전은 8년 만의 인천 원정에서 '극장 승부'를 만들며 자신들이 왜 승격했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은 그간 이어져 온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동점과 역전을 만들었다.

인천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고 에르난데스, 음포쿠의 연속골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대전에게 쓴 패배의 맛을 선사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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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정현 기자) 8년 만에 승격한 대전 하나시티즌이 첫 원정 무대에서 명승부를 만들었다. 

역전을 하고 재역전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 승격하면서 타고 있는 상승세를 시즌 초반 잘 이어가고 있다.

대전은 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맞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이 전반 7분 이명주의 선제골로 앞서가자 대전은 19분 티아고의 동점 골로 따라갔다. 후반엔 대전이 반격해 후반 21분 김인균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다시 공세를 올렸고 후반 31분 에르난데스, 후반 35분 음포쿠의 연속골이 터지며 기세를 탔다. 그러나 후반 43분 김인균이 VAR(비디오판독) 끝에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추고 종료 휘슬을 맞았다.

대전은 8년 만의 인천 원정에서 '극장 승부'를 만들며 자신들이 왜 승격했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더군다나 8년 만에 만난 인천은 예전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 팀이 아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리그 내 강팀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강원전을 이기고 온 터라 그런 흐름과 분위기를 경기 전부터 강조했다.

그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또 원정을 처음 왔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어떻게 잘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느냐, 그 부분이 제일 우선시 돼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경기 내용에선 치고 받는 격전이었으나 실제 내용은 대전이 인천 기세에 받아치는 양상이었다. 인천이 우세한 경기 흐름을 보이면서 전반을 압도했고 전반 8분 만에 이창근 골키퍼의 클리어링 미스를 놓치지 않은 이명주의 선제골이 터졌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은 그간 이어져 온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동점과 역전을 만들었다. 공격에 드라이브를 거는 타이밍마다 골이 터졌다. 티아고의 골이 개인 능력이 빚어낸 득점이었다면 후반 21분 김인균의 골은 팀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인천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고 에르난데스, 음포쿠의 연속골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대전에게 쓴 패배의 맛을 선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전이 재재동점을 위한 몰아치기 공격 때 다시 김인균의 '극장포'가 터져 소중한 승점 1점을 땄다. 1승 1무, 승격팀 대전의 초반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이민성 감독은 드라마 같은 무승부 뒤 "원정에서 비겨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컸다. (선수들이)비긴데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던데 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버티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1에 올라와서 버티는 게 자랑스러운 데 선수들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 기분을 살려줘야 할 것 같다. 두 번째 경기에서 이 정도면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대전 선수단의 분위기는 승격했던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도 강하다. 정신 무장이 강하게 돼 있었다.

멀티골 주인공 김인균은 "형들이 경기 전에 '할 수 있다'라고 했고 좋은 기회가 있었다. 후반에 득점하면서 '인천을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승리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 감독은 초반 좋은 리그 운영을 시작했지만, 자만 만큼은 경계했다. 그는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일단 33경기 이후 잔류가 목표다. 목표 상향은 시기 상조다. 분명히 어려운 시기가 올텐데 그 시기를 잘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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