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층간소음에…“신나게 뛰놀거라” 용돈 준 노부부

권남영 2023. 3. 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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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위층과 아래층 주민이 손편지와 선물을 주고받으며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자신의 딸 2명과 조카 2명을 데리고 아래층을 방문해 사과의 손편지와 롤케이크를 전달했다.

방문 당시 아랫집 노인 부부는 외출한 상태였던 터라 아이들의 손편지와 케이크는 노부부의 아들에게 대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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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한 아파트의 13층 할아버지 할머니가 윗집 아이들에게 전한 편지. 연합뉴스


아파트 위층과 아래층 주민이 손편지와 선물을 주고받으며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자신의 딸 2명과 조카 2명을 데리고 아래층을 방문해 사과의 손편지와 롤케이크를 전달했다.

아이들이 각자의 이름으로 한 장씩 작성한 편지에는 떠들고 뛰어놀며 소음을 발생시킨 데 대한 반성과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다짐, 아래층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방문 당시 아랫집 노인 부부는 외출한 상태였던 터라 아이들의 손편지와 케이크는 노부부의 아들에게 대신 전달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 1일 오후 아랫집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정성스럽게 적은 손편지와 함께 아이들에게 통닭을 사 먹이라며 5만원을 넣은 봉투를 전달했다고 A씨는 전했다.

노부부는 편지에서 4명 아이의 이름을 모두 명시하면서 “편지를 받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단다. 너무나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고 있구나. 할아버지가 꼭 부탁할게. 지금처럼 조심하지 말고 신나게 놀아야 한다. 할아버지 손녀도 초등 6학년, 3학년이야. 낮에는 아무도 없다”고 적었다.

아래층 노부부의 선물에 감동했다는 A씨가 맘카페에 남긴 글 캡처. 연합뉴스


A씨는 이런 내용을 지역 맘카페에 공유했다. A씨의 글은 순식간에 조회수 1200회를 넘으며 이목을 모았다. 여기에는 “감동이다” “진짜 읽는 내내 눈물 핑 돈다” “좋은 이웃이 정말 귀한 시대다” “할아버지 답장 읽으며 코 끝이 찡했다. 너무 멋진 분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아래층에 살던 예전 집주인이 층간소음에 민감해서 마음 졸이며 지내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새로 이사 오셨다고 들어서 조심하던 차에 아이들이 너무 심하게 쿵쿵거린 거 같아 다 같이 모여 앉아 반성하면서 편지를 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일절을 맞아 집에서 쉬는데 아래층 할아버지가 찾아와 감동을 선물해주셨다”면서 “편지를 받고 눈물이 날 뻔했다. 안 받으려고 하는데 받으라고 하셨다. 이런 따뜻한 마음 너무 오랜만이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멋진 어르신들에게 많이 배운다.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통닭을 먹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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