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G20서 러시아와 10분 대화…전쟁 후 첫 대면

뉴욕=조슬기나 2023. 3. 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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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별도로 만났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작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대면 회담을 했으나, 이후에는 전화로만 소통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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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별도로 만났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대면 대화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약 10분간 따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복역 중인 전직 미 해병대원 폴 휠런을 석방하고 양국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필요한 만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도 재차 전달했다.

소식통은 CNN에 "이날 대면 회담은 기존에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먼저 요청했다. 협상이나 회의 등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정에 없던 10분간의 만남은 뉴스타트 복귀 및 폴 휠런 석방 촉구, 우크라이나 지원 재확인 등 3가지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이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작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대면 회담을 했으나, 이후에는 전화로만 소통을 이어왔다. 작년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도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중국측과 그룹세션 등에 함께 참여하겠지만 양자회담은 계획돼있지 않다고 밝혔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공격을 끝내기 위해 의미 있는 외교에 나설 준비가 진심으로 됐다면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폐막한 G20 외교장관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갈등을 빚으면서 예상대로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결국 의장국인 인도측이 전반적인 회의 내용을 압축한 의장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에서 "이번 회의는 불행히도 러시아의 이유 없고 정당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민간을 타깃으로 한 고의적인 공격,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에 대한 공격 등으로 또다시 망쳐졌다"면서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 평화와 경제 안정을 위해 러시아에 침략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것을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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