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1연설 비판에…박대출 "그럼 盧·文도 친일파냐"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104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이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하자 박대출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는 2일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2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연설에 대해 민주당,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온통 난리"라며 "기다렸다는 듯 윤 대통령을 친일파로 몰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의 2021년 삼일절 기념사와 노 전 대통령의 2005년 및 2007년 삼일절 기념사 중 일부를 발췌하며 "(이들도) 친일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과거에 발목 잡혀있을 수는 없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2021년 3월 1일)
"한일 두 나라는 동북 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공동 운명체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5년 3월 1일)
"우리에게 국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정세도 말로는 민족 자결의 대의를 내세웠지만, 현실은힘에 의해 좌우되는 제국주의 질서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7년 3월 1일)
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미래 협력 파트너'로 대일 관계를 규정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도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와 별로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가 '친일적'이라면 두 전직 대통령의 기념사 역시 '친일적'이 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반박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딴지를 거는 분들에게는 '친일이냐, 반일이냐'의 문제는 사실 관심 밖 사안으로 보인다. 관심 사안이었다면 '노-문 대통령' 때 펄쩍 뛰어야 온당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매국노 이완용의 말과 다를 게 없다"며 비판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하며 "민주당 원내대표 논리대로라면 '매국노 이완용과 노-문 대통령, 무슨 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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