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앞 '십자가 못박힌 예수' 읽었다" 김남국, 비명에 격분
더불어민주당에선 연일 '십자가'가 거론되고 있다. 한 비명(非이재명)계 의원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는 장면이 담긴 '마태복음 27장'을 이 대표 앞에서 읽은 사실이 전해지는 가 하면 최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색출 작업에 나서자 비명계는 과거 일본에서 천주교 신자를 색출하려는 '십자가 밟기(후미에)'에 비유하며 비판에 나섰다.
친명(親이재명)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러 명의 의원님들께서 표와 관련되어서 무효나 가결 이런 표를 나눠서 이렇게 해달라는 전화를 적게는 한 통에서 많게는 세 통을 받았다고 하셨다”며 “표결을 하기 전에 몇몇 의원님들께서 다른 의원님들에게 이번에는 무효표가 많이 나올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조직적으로 표를 만든 것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검찰 손을 들어준 것, 함께하는 동지를 절벽에서 밀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매우 부적절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특히 "이재명 대표가 개인적으로 의원들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의원은 이 대표 앞에서 마태복음을 읽었다고 하더라"며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모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겠는가"라며 격분했다. 도움을 청하려는 사람에게 '죽어라'고 한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 비명계 의원은 지난달 22일 이 대표와 친문재인계 모임인 ‘민주주의 4.0’ 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 이 대표 앞에서 당을 위해 희생하라는 암묵적 메시지를 담아 '마태복음 27장'을 읽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마태복음 27장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다만 김 의원은 개딸들이 '무더기 이탈표' 색출 작업에 나선 것에 대해선 "당원들의 절박한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게 우리 당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자제를 요청했다.
비명계에선 개딸들의 '색출 작업'을 두고 '십자가 밟기'에 비유하며 비판에 나섰다. 대표적인 이 대표의 지지 카페인 '재명이네마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개딸은 42명의 비명계 의원 살생부, ‘역적 배신자’ 수배 포스터, '표결 당시 가결·부결에 대한 의원의 답변을 받은 문자 메시지' 인증샷 등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국회법상 비밀 무기명 투표인데 그걸 가지고서 지금 ‘색출’이다 또는 ‘살생부’다, 이런 살벌한 얘기들이 오고 가고, 더구나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색출’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 그건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날아오는 문자를 보면 저를 비롯한 타깃으로 삼은 의원들을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가세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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