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개판, 뭐하자는 건가"…휴점한 예산시장서 무슨 일

사진 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 프로젝트 점주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달 27일 백종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예산 시장엔 과연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는 창업자 모집부터 교육 등 예산시장 프로젝트 진행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백종원은 먼저 ▶되도록 젊은 연령층 ▶근성과 간절함의 소유자 ▶예산 거주자 등을 기준으로 창업자를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자신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서 수익용 기본재산을 활용해 매장을 매입했고, 더본코리아에서 매장을 임대해 수리 및 인테리어 후 집기까지 모두 매입했기 때문에 선발된 이들이 '월 수수료'만 내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레시피 교육을 마친 창업자들은 예산시장 매장에서 연습을 거듭했다. 그러나 깜짝 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백종원의 기대와 달리 창업자들은 위생과 식자재 관리에 어설픈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알려준 레시피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백종원은 "내 집이라고 해도 (관리를) 이렇게 할 거냐.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먼지가 쌓여 있다. 내가 장담하는데 이대로 장사하면 가게는 두 달 만에 개판이 될 거다. 그 꼴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러다 말아 먹는다"고 꾸짖었다.

사진 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또 손질된 재료들을 꺼내 들며 "집에서 이런 거로 음식 할 수 있나. 이게 지금 뭐하자는 건가. 못하겠으면 차라리 포기하라. 여기에 다 걸 거 아니면 하지 말라. 이게 뭔가. 기본이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창업자는 더본코리아 직원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창업자는 "솔직히 더본에서 해준 게 뭐가 있나. 레시피만 알려주고 솔직히 제대로 한 게 있나"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후 백종원은 창업자들을 모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나는 몰라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메뉴를 내 거로 만들어야 하니까 급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메뉴는 손에 익으면 잘하게 된다. 그리고 어쨌든 쉽게 하게 만들어놨다. 그러면 내 가게 구석구석 손 안 닿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내 가게가 된다. 지금부터 이러면 큰일 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8년부터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상호 협약을 맺고 추진해왔다. 지난 1월 9일 음식점 5곳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백종원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5개 음식점은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휴점에 들어갔다. 휴점 기간 단계별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오는 4월 1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이 밖에 튀김, 피자 등을 판매하는 매장 5곳도 추가로 들어선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