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라니..." '아들 학폭' 정순신 낙마에도 들끓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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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피해학생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빨갱이'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주 사회의 분노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정군은 제주도와 빨갱이를 연결시킨 적은 없다고 항변했지만, 파해 사실을 목격해 온 주변 학우들은 정군이 A군의 아버지가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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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박성우]
▲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
ⓒ 제주의소리 |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피해학생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빨갱이'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주 사회의 분노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군에 대한 행정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정군은 2017년 유명 자율형 사립고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 A군에게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가했다.
정군은 A군에게 "제주도에서 온 돼지XX", "빨갱이 XX"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군은 제주도와 빨갱이를 연결시킨 적은 없다고 항변했지만, 파해 사실을 목격해 온 주변 학우들은 정군이 A군의 아버지가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상위 30% 수준이었던 A군의 내신 성적은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하락했다. A군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안과 우울을 겪었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군은 지속적인 학교폭력 가해로 2018년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정 변호사 부부는 아들의 법정대리인으로서 전학 처분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까지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끌고 갔지만 2019년 최종 패소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 피해자와 목격자 등의 진술 신빙성을 훼손하는 논리를 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들끓는 국민 여론에 떠밀려 정 변호사는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만에 물어났지만,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제주도민 사회에는 큰 충격이 전해졌다.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참담하다. 제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빨갱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니 더욱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피해 학생은 '죽을 생각 밖에 안 들었다'며 가해자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폭언에 시달린 것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무너져내리는 모멸감이 더욱 참담했을 것"이라고 대변했다.
특히 "가해 사실만큼이나 충격적인 것은 자식의 잘못을 바로잡아도 모자란 상황에서 부모가 나서서 가해를 두둔했다는 것"이라며 "과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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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주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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