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 가세+레안드로 각성' K리그1에서도 통하는 대전의 공격력

티아고(오른쪽, 대전하나시티즌).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대전] 조효종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2023시즌 K리그1 첫 경기부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는 승리를 따냈다.

2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를 가진 대전이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 약 7년 4개월 만에 거둔 K리그1 승리였다.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화력이 뜨거운 팀이었다. 정규 라운드 40경기에서 70골을 터뜨렸다. 우승팀 광주FC(68골)에 앞서 리그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K리그1 팀을 상대한 승강 플레이오프 때도 화력은 매서웠다. 김천상무에 2경기 6골을 몰아쳤다.

대전은 강원전을 통해 K리그1에서도 공격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주역은 브라질 공격진이었다. 야심 차게 영입한 브라질 스트라이커 티아고가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대전에서 치르는 첫 공식 경기였음에도 동료들과 준수한 호흡을 보여줬고, 가장 기대를 받았던 득점력도 선보였다. 지난 시즌 경남FC 소속으로 K리그2 득점 2위에 올랐던 티아고는 전반 14분 자신의 첫 번째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레안드로의 원터치 패스에 맞춰 강원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득점했다.

든든한 스트라이커 티아고가 가세하면서 기존 외국인 공격수 레안드로의 파괴력도 한층 강해졌다. 레안드로는 당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 라운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빠르게 회복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전 "신기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우선 전반 몸 상태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 없었다.

레안드로(가운데, 대전하나시티즌). 서형권 기자

레안드로는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전방을 누비며 공격을 이끌었다. 빠르게 결과물도 만들었다. 티아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전반 22분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이진현의 전진 패스를 따라 전방으로 침투했고,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에 진입해 가까운 포스트를 노려 마무리했다. 팀에 두 골 리드를 안긴 레안드로는 후반 20분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이 감독은 "K리그2에서 잘 했던 선수들이 K리그1에서 못할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레안드로에게 공간이 많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 스스로 공간을 잘 찾아다닌 게 좋은 활약으로 이어졌다. 티아고도 머리만 있는 것이 아닌 발기술도 갖춘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대전의 공격력은 더 강해질 여지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 모든 패를 선보인 게 아니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 마사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도 않았다. 티아고와 함께 새로 영입한 작년 K리그2 득점왕 유강현은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교체 투입됐을 뿐이다. 유강현은 짧은 시간 동안 투지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