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우크라 조건 없는 대화’ 제안하지만…무기 지원설에 진의 의구심

권지혜,전웅빈 2023. 2. 26. 1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으로 연일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 철수가 전제되지 않은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수용하기 어려워 중국이 제시한 해법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주유엔 중국 대표부에 따르면 이곳 다이빙 부대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공개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제 조건을 두지 않고 협상을 재개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푸틴만 환영”
우크라 수용 어려워 현실성 떨어진다는 지적
G20 재무장관회의, 공동성명 채택 불발
다이빙 주유엔 중국 부대사(가운데)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다이 부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제조건을 두지 않고 협상을 재개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으로 연일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 철수가 전제되지 않은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수용하기 어려워 중국이 제시한 해법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서방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유엔 중국 대표부에 따르면 이곳 다이빙 부대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공개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제 조건을 두지 않고 협상을 재개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전쟁 발발 1주년인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을 발표하고 양측간 직접 대화 개시, 핵무기 사용 금지 등을 촉구한 데 이어 조건 없는 협상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중국의 진지한 바람을 높게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국제사회 시선은 차갑다. 우선 중국은 러시아에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에 조건 없는 협상을 하라는 것은 현실을 인정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군의 철수와 영토 복원 등을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환호하고 있는데 어떻게 좋은 일일 수 있겠느냐”며 “나는 중국의 계획이 이뤄지면 러시아 외에 다른 누군가에게 이로울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CNN은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 등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양측은 가격 등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포와 자살 공격용 드론을 판매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CBS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가 러시아에 치명적인 장비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그 지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매우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러시아 지원 계획을 철회시키는 것이 이번 폭로의 목적이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견 탓에 공동성명을 내놓지 못하고 25일 폐막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으로 언급하는 데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G20 의장국인 인도가 회의 내용을 압축한 성명만 발표하고 끝났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