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정순신 잘 알았을 윤 대통령" 윤 정부 인사 검증 도마에

조혜지 2023. 2.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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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폭 소송'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한 가운데, 비판의 화살은 이번 인사를 검증하고 임명한 윤석열 정부로 향하고 있다.

안 대변인은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인사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인사 검증 라인을 문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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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사의 존중" - 민주당 "대통령 사과하라" - 정의당 "인사 과정 진상 규명"

[조혜지 기자]

 검사 출신인 정순신(5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정 변호사를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오는 26일부터 2년이다. 2023.2.24
ⓒ 연합뉴스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폭 소송'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한 가운데, 비판의 화살은 이번 인사를 검증하고 임명한 윤석열 정부로 향하고 있다. 

"이런 사람 경찰 수장 임명해도 된다는 대통령 인식 무섭다"

비판은 정 후보자 사퇴 직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 폭력과 그 이후 일들이 한창 벌어진 2018년 7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정순신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었기에 누구보다 정순신을 잘 알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만약 모르고 임명했더라도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해당 대학은 학폭 가해자의 대학 입학 과정에 불법과 불공정 등 문제가 없었는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 검증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첫 번째 문제는 인사검증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그런 중대한 흠결을 알았다면 당연히 부적격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인사에 대한 인사권자의 문제다"라면서 "이런 사람을 경찰 수사의 수장으로 임명해도 된다고 생각한 (윤석열 대통령의) 그 인식이 무섭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잘못된 인사에 대해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연좌제' 지적에 민주당 "국민의힘도 사죄해야" 

정 후보자 사퇴 직후 여야는 논평을 냈지만 온도 차가 있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의를 존중한다" 입장을 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사안의 심각성이나 국민 정서 등을 고려했을 때 국가적 중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더 늦지 않게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으신 학교폭력 피해자분께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정 변호사가 사퇴하기 전인 같은 날 구두 논평에서 "부모나 자식이 그렇다고 해서 공직을 맡을 수 없어야 한다는 건 없다"며 사퇴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룬 바 있다. 

이에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정 변호사의 사퇴 직후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정 전 검사에 대해 연좌제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궤변이다"라면서 "국민의힘도 학교 폭력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각 피해 학생과 국민께 사죄하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인사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인사 검증 라인을 문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정 전 변호사 인사 검증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랑 대변인은 이날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이렇게 참담한 인사가 어떻게 검증 시스템을 통과했는지, 전면적인 재점검에 착수 해야 한다"면서 "검찰 식구 챙기다가 나라 말아먹게 만들 인사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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