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인데 신청자 ‘제로’...청약 미달 속출하는 광주 [김경민의 부동산NOW]
지방 고분양가 단지 미달 사례 속출할 듯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진행된 ‘광주 상무역 골드클래스’ 특별공급 접수 결과 25가구 분양에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 등 특별공급 전 타입에서 신청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0.06 대 1에 그쳐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았다. 191가구 모집에 11명만 신청했다. 전용 111㎡는 총 48가구 중 3건, 119㎡는 143가구 중 8건이 접수됐다. 2순위 청약에서도 32건이 추가 접수되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광주 부동산업계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광주 핵심 지역인 상무지구 내에 위치한 데다 광주 지하철 1호선 상무역 역세권 단지로 입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광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고분양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2600만원에 달한다. 전용 111㎡는 10억원대, 119㎡는 11억5000만원대에 공급된다. 분양가가 높은 데다 올 11월 입주 예정인 사실상 ‘후분양’ 단지라 실수요자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광주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점차 쌓여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 미분양 주택은 291가구로 전월(161가구) 대비 80.7%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세다. 광주 서구 마륵동 ‘마륵한신휴플러스(238가구, 2013년 입주)’ 전용 84㎡는 최근 5억4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2021년 10월 매매가(7억원) 대비 1억6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광주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입지 좋은 신축 단지라도 청약 흥행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향후에도 고분양가 단지의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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