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의 대북 적대시, 선전포고로 간주"(종합)

장희준 2023. 2. 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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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을 향해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포기하라면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는 말폭탄을 날렸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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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
"악순환 막으려면 전략자산 전개 포기해"

북한이 미국을 향해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포기하라면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는 말폭탄을 날렸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권 국장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서도 "유엔 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에 끌려다니며 우리의 자위권을 또다시 탁 우(위)에 올려놓을 경우 상응한 강력 대응조치가 따라서게 될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경고했다.

'선전포고'까지 운운한 북한의 이번 담화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열린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과 내달 중순 예정된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략자산 철수'을 언급한 점을 미뤄볼 때 최근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때마다 미국이 B-1B 전략폭격기 등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읽힌다.

또 북한은 올 들어 유엔 안보리를 집중 겨냥해 '공정성'을 문제삼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자, 22일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과 미국의 군사 행동에는 눈을 감고 북한에만 불공평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맹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중·러의 비토권 남발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추가 도발을 염두에 둔 북한이 선제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불공정성'을 강변해 중국과 러시아에 '협조하지 않을 명분'을 주는 것이다.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을 재개한 북한은 향후 중·러를 '뒷배' 삼아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관측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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