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보단 가격…"내집마련, 헐값 사냥꾼 마인드로"

김민영 2023. 2.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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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완화 영향으로 가격 낙폭이 작은 노후단지보다 가격 조정 폭이 큰 신축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4일 "가격 메리트가 크게 없는 재건축보다 오히려 낙폭이 심한 신축으로 방향을 돌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 부동산시장에 임하는 자세는 헐값 사냥꾼(바겐 헌터) 마인드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락한 낙폭과대 지역을 골라내서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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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지속…가격조정폭 재건축보다 신축 커
현재 부동산 시장 입지보단 가격경쟁
가격 낙폭 큰 지역 골라 투자해야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부 규제 완화 영향으로 가격 낙폭이 작은 노후단지보다 가격 조정 폭이 큰 신축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건축은 정책 수혜주로 묶여 가격 메리트가 크게 없는 반면 신축은 가격 조정을 크게 받아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입지보단 가격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락한 낙폭과대 지역을 골라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4일 "가격 메리트가 크게 없는 재건축보다 오히려 낙폭이 심한 신축으로 방향을 돌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 부동산시장에 임하는 자세는 헐값 사냥꾼(바겐 헌터) 마인드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락한 낙폭과대 지역을 골라내서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자라면 하락장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선 입지보단 가격 경쟁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통계를 살펴봐도 이번 하락장에서 두드러지게 빠진 곳은 재건축보다는 신축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96.04) 대비 2.14포인트(p) 하락한 9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는 96.21에서 94.54로, 1.68p 떨어졌다. 10년 초과~15년 이하는 96.64에서 94.75로 1.9p, 15년 초과∼20년 이하는 96.6에서 95.23으로 1.37p 하락했다. 20년 초과 단지는 96.24에서 94.46으로 1.78p 낙폭을 기록했다.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구축 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의 낙폭이 더 큰 셈이다. 이는 신축아파트가 부동산 상승기에 급격하게 올랐던 만큼 조정 폭도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2018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8억6000만원(33층)에 팔렸지만, 한 달 뒤인 12월에는 16억원(34층)에 거래되며 한 달 새 2억 넘게 빠졌다. 반면 같은 송파구지만 최근 송파구청으로부터 재건축 확정 통보를 받은 재건축 단지는 연말 하락세를 보였다가 연초 가격이 다시 오르는 분위기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지난해 11월 14억1000만원(9층)에 팔린 뒤 12월 13억4000(15층)만원에 손바뀜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15억2000만원(5층)에 팔리면서 한 달 만에 1억8000만원이 올랐다.

박 위원은 "과거 상승장과 비교해 재건축이 덜 올랐고 하락 때도 덜 내린 것"이라며 "재건축 가격이 신축보다 더 하락했다면 부담금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투자해볼 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각을 달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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