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빨간불… 기준금리 ‘일단 멈춤’

김경택 2023. 2. 2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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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1년반 만에 멈췄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 두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인 데다 여전히 높은 5%대 물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기조는 다시 재현될 공산이 크다.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6개월간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이 멈춘 것이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 기록도 7차례 연속 인상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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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년6개월 만에… 年3.5%로 동결
李총재 “금리인상 기조 끝난 것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1년반 만에 멈췄다. 최근 수출 부진 등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서 물가보다는 경기 부양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잠시 멈춤’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 두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인 데다 여전히 높은 5%대 물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기조는 다시 재현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6개월간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이 멈춘 것이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 기록도 7차례 연속 인상에서 멈췄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다음 달부터 4%대로 다소 낮아지고 올해 말 3% 초반으로 내려가는 흐름을 예상해 동결을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물가 흐름이) 가면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당분간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기간을 6개월로 예상하는 데 대해선 “6개월로 생각하지 말고, 물가 경로가 장기목표인 2% 수준으로 가는 것이 확인되면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며 “그 이전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동결) 결정”이라며 “경기를 위해 물가를 희생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하면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를 기다린 다음 갈지 말지 봐야 하지 않느냐”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한은의 여전한 긴축 기조에는 현재 1.25% 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기조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시그널은 한층 강해지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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